안녕하세요. 저는 남자 고등학생 동성애자 입니다.
저희 한 과목 선생님께서.. 평소에 좀 이상한 발언을 많이하시는데요..
예를들어서 남자의 포경...수술을 안하면 병X이라는둥, 요즘 시대에 인터넷&티비에도 자주 나오던 문제인데
성장이 끝난 후 꼭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필요가 없는 수술인데 수업시간에 갑자기 그 얘기를 하시더니..
포경수술에 아무 지식이 없는 일부 여자애들에게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시켜야한다면서...
따지려다가 호통치실까봐 아무말 못하고 선생님 나가신 뒤에 따로 해명했네요... 그러면 안된다고.
각설하고,
저번 수업시간에 자신의 제자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 얘기를 통해서 성소수자를 비하, 더럽다면서 학생들에게 비하를 선동하셨습니다.
예전에 신체검사하려는데 좀 여성스러운 남학생과 있었는데 다른남학생과 손을 잡고 다니는둥 그랬다고 하시면서
가슴둘레를 쟤야하는데 가슴에 팔로 X자로 한뒤 거부를 하면서.. 여선생님께 받으면 안돼나요? 라고 했었다는데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이해가 안갈만한것이기 때문에... 저 또한.. 좀 그랬었구요. 하지만 이것 다음 얘기에
그 여성스러운 남학생은 졸업뒤에 성전환수술. 즉 트렌스젠더인데요.
(*트렌스젠더는 동성애자가 아니고 이성애자입니다. 정신적 성정체성과 몸의 성이 다른사람이 성전환수술을 통하여 성을 맞추게 된게 트젠입니다.)
그러시면서 축제에 여장대회를 나왔었고. 다리가 쭉 잘빠졌다는얘기...
졸업뒤에 선생님을 찾아온 이유는 졸업하자마자 성전환수술을 하게된것때문에 군입대에 대한 얘기로.. 도움을 달라는것으로 찾아오셨답니다. 여차저차 얘기하시더니 역시나 다른친구들의 질문은 쏟아졌습니다.
" 선생님! 그럼 그사람은 여자로 할때 '아래' 어떻게해요? "
... 선생님은 단지 아래를 자르고 살을 밀어넣어서 수술을 한다...... 정작 본인도 아무런 지식없이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시자마자 친구들의 대답은
" 으!!!!!! 더러워!!!!!!! "
....목소리는 어떻냐하니까 좀 억지로 내는게 있긴하다.. 어색하지는 않고.
그리고 외모는 어때요? 라는 질문에 외모는 남자때부터 원래 예뻣고 전혀 이상하진 않았다.
이러자 아이들은 점점 못생긴사람은 우웩이겠다... 라면서 성소수자는 외모가 특출나거나 보통이상이 아니면 어떻게사냐면서
여러 심한말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자기 제자의 일을 아무 조심스러운 느낌도없이 배려하는말도 없이..
그저 학생들이 자신의 제자를 더럽다고 비판하며 자신의 제자같은 사람을 욕하는데에 아무 제지도 없었습니다.
저는 저와 다른 성소수자인 트렌스젠더..
그 선배분이 여러 비판을 받으면서.. 게이나 레즈비언보다 태국처럼 아직은 덜 우리사회에 많은 인식이 되있지않은 트렌스젠더에
더더욱 제대로 된 정의가 잡혀져있지않은 학생들에게 무작정 그들은 우리와 어떤면이 다르지만 우리와 같다 라는 말도 없이
트렌스젠더를 포함한 다른 성소수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아무 제지도 없던, 적어도 동성애에 대한 성교육이 별로없는 우리학생들에게
'나 말고도 다른사람이랑 다르네? 이상하다. 아래를 잘라서 밀어넣고 수술을 한다고? 뭐지?? 이상해. 더러워.'
라는 생각과 말이 나올정도로... 자신의 제자에게서 이미 선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하분위기를 조성하던 선생님이 너무나도
그 순간 이후로 싫어졌습니다. 포경수술 얘기때부터 좀 이상한구석이 있으시단건 알았지만... 성소수자 얘기를 웃으시면서
자신의 제자가 욕먹는순간에도 웃으시면서.... 저에겐 그 표정하나하나, 친구들의 더럽다면서 찡그리고 비웃던 표정들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몸을 키우는 운동에 관심이 많고 유전으로 가족에게 남성적인 체형을 물려받았지만
다른 남자아이들과 취미가 좀 세심하고 예술쪽에 관심이 많아서 성격이 여성스러운면이 좀있다, 라는 말도 듣고
옷에도 관심이 있어서 외모에 신경을 쓰는편이고 그 때문에 전시회에 옷에 관련된 질문을 다른 남녀또래친구들에게 질문을 많이받습니다.
그래서 장난식으로 너 게이지? 라는 말을 듣는데요. 예전엔 움츠려서 그저 부정하면서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말로 피했지만
그때마다 양심과 저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때가 되어서 이제는 장난식으로 '응ㅋㅋㅋㅋ' 이러면서 넘깁니다..
그 수업 때 다른 반친구가 " @@야 너도 수술잘해 ㅋㅋ "
...이러는 순간 제 마음은 철렁했습니다. 저보고 트렌스젠더가 되라는 말을 들어서도 아니고, 그 때 분위기에 침울해져서 있었던것도 아니고
지금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에 대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친구들은 무조건 트렌스젠더, 게이, 레즈비언, 바이에 대한것을 하나로 묶어버리기 때문에 뭐가 다른지를 모르고
성적으로 대한 장난, 즉 드립을 치면서 더욱 근거없는 지식들로 성소수자들을 인식해버립니다.
학교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과, 성교육을 해주지 않습니다.
요즘은 그저 남자도 성폭행, 성추행에 대해 주의해야한단식으로 동성애자를 범죄자로 몰아가는 주의문구만 있을뿐입니다.
저는 저희학년에 다른 게이친구가 두명이있습니다.
한명은 저와 서로 이미 알고지내지만 다른 한명은 다른친구가 게이인것을 알고는 있지만 따로 얘기를하거나 피해다니고
제가 동성애자인지는 모릅니다. 일부러 들추고싶지않은 맘도있고 그저 흘러넘어가도 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랑 서로 알고있는 친구는 성소수자에대한 비하를 들을때는 그저 그러려니 하겠지만
학교에 게이는 자신 혼자인줄로 알고있을(다른친구가 게이인것을 알고있긴하지만) 친구는 반도 훨씬 떨어져있을 뿐더러
이런 화제의 얘기가 나올 때는 혼자 버틸 생각에 안쓰러울뿐입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그 친구의 담임선생님입니다.
오유님들!!!
동성애자는...아니, 성소수자는 절대로 상상속의 동물같이 보기 힘든 사람이 아닙니다.
오유님들의 가까운, 먼 친구. 학교동창, 회사직원, 동네사람, 가족 등등 정말로 놀랄만큼 가까이 있어요....
여러분은 재미삼아 성소수자를 드립요소로 삼아 그러지만...
성소수자 본인 혹은 성소수자의 가족이 들을때는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됩니다.
절대 저희는 여러분과 다르지않아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것과 자신의 일에 열정도 있고 꿈도있고 여러분같은 좋은친구도 있어요.
단지 좋아하는 대상이 다른것 뿐 절대 더러운게 아니예요.. 자신과 다르다고 비하하지말아주세요.
범죄자도 아닐뿐더러 다른종도 아니예요.. 그리고 저희도 좋아하는 이상형이있고 무조건 동성애자라고 동성이면 밝힌다는 근거없는루머.
여러분도 이성이면 무조건 좋아하는거 아닌거 아시잖아요..
얘기 꺼내시기전에 한번만... 딱 한번만이라도 저희의 입장을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지식, 성교육도 제발....... 도입해주세요... 친구들에게 완전히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저 성소수자도 각각 일부 다르고 근거없는 루머 또한... 머리에 박히지 않았으면해요.
글솜씨없는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