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콩아 잘지내징??
게시물ID : animal_74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머나찌발
추천 : 1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28 11:49:17
2010년 10월 널 처음 내품에 안아본날
편부가정에 남자만 셋이던 우리집
항상 1등으로 귀가하던 나에겐 어두운 거실,
인기척 하나 없던 쓸쓸한 귀가가 언제부턴가
피부로 느껴지던때..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유리창너머 니모습을보고
'퇴근했을때 너라도 날 반겨주면 좋겠다' 짧은 내생각으로
잠시 고민도 없이 50만원을 주고 데려온날
애견샾 사장님의 충고에도 금새 잊어버리고
이제 갓 50일정도 된 너를 그 자그마한 몸으로
그저 움직인다는게.. 심장이 뛰고 숨을 쉬는 그모습자체만으로도
신기하고 예쁘고 마냥 들뜬마음으로만 퇴근을 했던 날들
그새 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이제 내가 집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소리에도
'나' 인걸 알아채곤 비밀번호누르고 들어가면 항상 현관앞에서
날 반겨주던 니모습, 그모습이 너무기특해 그대로 수십분씩 거실에서
너랑 뒹굴며 장난치던 날들
내가 컴퓨터 게임을 할때면 내옆에앉아 허벅지에 기대어 잠을 자던 니모습
베스낚시 갔을때 물속에 베스보고 냇가로 뛰어들고선 놀라던 니모습
미안하다 형이 좋은사료도 먹이고 싶고.
맛있는 간식도 먹이고, 산책도 자주자주 다녀주고싶었는데
결혼준비 하느라 바빠서 한동안 돌보지 못했던너
잠잘시간 되면 내 침대위로 올라가 먼저 베게베고 누워있던넌데
요즘은 내가 없어서 어떻게 하고 자니??
목욕할때 끌어안고 같이 해야할텐데
요즘은 어떻게 목욕시켜주니?
형이 조금만 있다가 집 정리 되면 데리러 가려구 했는데
미안하다 다 핑계겠지??
거기선 오줌도 아무데나 싸지말구
새주인 말도 잘듣구 거기 친구들 둘이나 있다며?
근데 겁이 많아서 쭈구리마냥 맨날 구석에서 혼자노는건 아닐지 걱정된다
형이 내일모래면 28살인데
오늘 가만히 주사기로 약을 만지다가 문득 너 생각에 눈물이 났다
가는날이라도 알았으면 인사나 제대로 하고
맛있는거라도 잔뜩 사서보냈을텐데
마음이 너무 안좋다
혼낸게 마음에 걸려 이제와서 혼낸게 미안하다
형이 여유 되면 얼굴 보러 꼭 갈게
형 냄새, 형 얼굴, 형 발소리 잊으면 안된다. 알았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콩아
  - 2013 .12.28. 콩이가 그리운 형아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