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슈스케에 참가했던 '찌질함' 을 모티베이션으로 삼은 청년 밴드인 중식이 밴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광고를 찍었습니다. 일단 관련 내용이 한번 올라왔으니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올라온 관련글을 참고해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http://pgr21.com/?b=24&n=1295 요 글입니다.]
그런데 이 중식이 밴드가 하는 음악이 2~30대 무엇 하나 잘 하는것 없고 잘 나가지 않는 찌질한 남성의 정신자위를 대상으로 한것이다 보니, 이런 저런 자극적이고 좀 호불호가 갈릴만한 가사들이 많은데요, 문제는 그중에 몇곡들이 지금 소위 말하는 '여혐' 아젠다에 걸렸다는것이겠죠. 문제가 되는 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Sunday Seoul’ - “빚까지 내어 성형하는 소녀들/빚 갚으러 몸 파는 소녀들/홍등가 불빛이 나를 울리네”]
[‘좀 더 서쪽으로’ - “넌 비싸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하고 싸구려가 아니라 말한다/난 말이 통하게 명품을 줘도/쉬운 여자 아니라 말한다"]
[‘야동을 보다가’ - 노래 가사 전체를 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내용]
'선데이서울'하고 '야동을 보다가'를 가지고 여혐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게 참 놀랍군요.
전 스스로를 글 쓰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제가 스스로 재밌는 소설 쓰는 낙에 살았는데, 마지막으로 글 쓰다가 내가 자기 검열을 하고 있구나 자각을 했었습니다. 예술에 대한 검열이나 도덕적 잣대 적용은 최소화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블랙넛 같은 극단적인 경우에 대한 제재는 분명 필요할 테지만, 그런 걸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는 거죠.
지금 밤중에 보고 참 정신이 혼란스럽습니다.
한국이 망한 가상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각기동대 SAC의 카미야마 켄지 감독이 우익으로 몰렸던 것도 생각나고, '저들은 결국 서양 미술사 전체를 폐기할 겁니다' 라던 진중권 말도 생각나고.
중식이밴드가 '좀더 서쪽으로'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써놨던 설명을 옮깁니다. 원체 좋아하는 밴드였던 지라 이번 기회에 좀 떴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오히려 이미지만 구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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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설명
전에 일하던 노가다판에 저랑 술도 자주 마시던 친한 형님이 계셨는데 그 형님은 거친 노가다판에 오랫동안 몸담고 계셔서인지.. 주변에 여성이 꼬일 계기는 없었습니다. 뭐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꾸미고 다닐 여력도 없었죠 매일 안전화에 작업복으로 트럭을 몰고다니는 총각이였죠..
아주 성실했던 형님은 일끝나면 술 잠 일 술 잠 일 이런 생활을 반복하셨어요.. 한국에 살며 자신의 처지를 안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에요
이대로 장가도 한번 못가며 40대 중반을 보내야 하는 것인가?? 뭔가 결심을 한듯 어느날 휴가를 가시더니
한 일주일만에 결혼을 하고 오시더라구요 ㅎㅎ 형수님이 20살 꽃다운 청춘에 네팔사람이셧는데.. 한국에 와서 집에 수돗물이 잘나오는 것에 가장 감동을 하셧다고 하시더라구요.
형님은 연예 감각이 퇴화된지 오래라.. 꽃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어찌해줘야 할지 모르는 구릿빗 피부의 소녀를 너무도 사랑하고 아끼시는 일화를 저에게 일하는 내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주셧어요.
작은 것 하나에도 항상 고마워 하는 형수님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더라구요
핸드폰을 사줬더니 잠깐 자기 나라 돈으로 계산하더니 엄청난 가격에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했다는 그런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