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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투표 인증 (총영사관/선관위의 이해할 수 없는 투표장 위치 선정)
게시물ID : sisa_704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사랑내하늘
추천 : 13
조회수 : 964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6/04/03 10:47:50
맨하탄 사는데요, 재외국민 투표 사전 등록 하고나서

목요일에 투표하고 왔어요.

당연히 맨하탄 내에 있는 영사관이겠거니 하고 아이 유아원 데려다 주고 투표하러 가야지 생각하고

혹시나 해서 장소 확인하려고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었더니,

투표장이 퀸즈 플러싱에 있다는 거예요!

아니, 여기가 무슨 듣보잡 시골도 아니고...총영사관씩이나 있는 뉴욕 맨하탄인데!!!

맨하탄에서 살거나, 공부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브롱스, 브룩클린, 스테튼 아일랜드, 퀸즈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투표권을 가진 성인들(노인층 제외)은 맨하탄이나 맨하탄 근교에 있는 학교를 가거나 출퇴근을 하거든요.

저처럼 맨하탄 사는 사람들은 전철타고+ 기차타고+ 버스타고+걷고, 이렇게 네단계를 거처야만 갈 수 있는 플러싱에서도 아주 외딴 곳에 투표소를 설치했더라구요???

이걸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 사람들이 투표하러 일산 제일 끝자락 까지 가야 하는것?

물론 한인 타운으로 알려진 플러싱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편한 장소였을것 같은데요,

십몇년 전부터 플러싱은 중국인들에게 잠식당해 길거리에도 한국 사람보단 중국사람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예요.

인구 분포도 젊은 사람들보단 중년 이후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구요.



네단계를 거쳐 가자니 가는데 한시간 십분, 오는데 한시간 십분이 걸린다고 아이폰 트랜짓 앱에 나오길래,

걍 이빨 꽉 물고, 택시 탔어요. ㅠㅠ

아이 유아원 있는 시간이 딱 세시간인데, 저렇게 갔다간 아이 데리러 가는 시간에 못 맞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왕복 95불을 투표장 가는데 썼어요.

투표하는데 십만원이나 들다니...ㅠㅠ

갔더니 무슨, 허름한 리셉션 하우스를 빌렸더라구요.

image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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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3.JPG


투표하러 갔더니 앉아 있는 직원들은 십여명인데 투표하러 온 사람은 딸랑 저 하나,

왜 이렇게 먼 곳에 투표장을 설치했냐고 총영사관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웃으면서 얼버무리더라구요??

밖에 나오니 나이 지긋한 남자 직원(?)영사(?)분이 계셨는데, 다시한번 물어보니 지난번에 맨하탄에 설치했을 땐 주차가 힘들어서라는 어이 없는 대답이...

근데 웃긴건요, 이 건물에 주차장이 없다는 거예요!!!!

- 맨하탄, 맨하탄 생활권 내에 사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소유한 경우가 드물구요, 자동차를 소유한다 해도 맨하탄에 오면서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도 드물어요. 주차비가 어마어마한데다, 그나마도 찾기 어렵거든요. 맨하탄에 온다 = 공공 교통 이용한다예요. -

모든 공공 교통의 중심지가 맨하탄인데...!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오기 힘든 곳에 떡하니 투표소를 설치했네요?

플러싱을 제외하고는 어느방향에서 가던 지하철, 기차,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장소에 투표장을 설치한 총영사관/선관위.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비호의적인 기사과 나왔을때 더 네이션지에 항의했던 그 총영사가 있는 뉴욕 총영사관이예요.

젊은사람들 투표율은 떨어트리고, 노인층 투표는 올리고 싶을때 가장 적당한 장소가 플러싱이라고 봐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걸 누르고 일단 소신 투표 했어요.

저는 어차피 강남갑 유권자라, 지역구 찍은 표는 사표 되겠지만, 비례 한표라도 보태보려구 거기까지 갔고,

생각지도 않은 95불이나되는 지출이 있었지만,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부했다 치려구요.

그런데 아직도 화가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뉴욕 사는 오유징어님들, 대선땐 맨하탄 내에 투표소 만들어 달라고 총영사관에 우리 모두 전화합시다!

그리고 또 하나! 힘들게 찍은 내 표에 장난치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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