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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은 정말 록커일까?
게시물ID : humorstory_70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235
추천 : 5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4/07/29 15:55:20
문희준이 록 뮤지션으로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는 전곡을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편곡까지 하는 음악 감독이며 싱어송라이터다. 사운드 운용으로 살펴보자면 디스토션이 깊숙이 걸린 기타 사운드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8비트, 때로는 16비트의 리듬으로 리프를 만들어 그것을 주선율로 삼는다. 투베이스 드럼이나 샤우트 창법과 같은 1980년대 이후 록 음악의 이디엄도 발견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음악으로부터 심한 결핍을 찾아낼 수 있다. 멜로디라인은 ‘가요’의 5도권 진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그의 가사는 그야말로 고민을 하기 위한 고민과 비판의식을 가지기 위한 비판의식만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록의 이디엄과 완전히 다른 부분도 있다. 그의 ‘스타일 강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팔을 까딱이는 안무, 팬들의 ‘일괄적인 헤드뱅’은 20년 이상 록 음악을 들어온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양두구육(羊頭狗肉), 록 음악의 이디엄을 지니고는 있지만 록 음악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하는 ‘아티스트’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4개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투수와 타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발야구와 야구를 같은 종목으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를 발견할 수 있다. 발야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인터뷰를 할 수 있겠는가. 그가 라이브 무대에서 “여러분과 저만이 진정한 록 마니아!” 라고 외치지만 않았어도 아무도 그에게 ‘당신은 록커가 아니다’ 라고 침을 튀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장하는 것과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사이비(似而非)라고 한다. 뜻을 풀어보면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비슷하지만 아닌’이라는 뜻이니까. 도라지도 몸에 좋지만 인삼이라고 주장하면 사기다. 구시대적인 용어, ‘록 스피릿’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이 ‘애티튜드’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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