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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꼭 기억해주세요.
게시물ID : sisa_704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쿵쿵혜
추천 : 14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03 15: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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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고향인 제주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올 초에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갔었습니다. 
뭔가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아내가 임신한지라 많이 돌아다닐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4.3평화기념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많은 광주시민들이 군인들의 총칼에 죽었던 것 같이, 제주에도 그러한 아픔이 있습니다.
이승만, 친일파, 미군정 등 광복 후 권력을 잡은 자들이 제주에서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민주노선을 걷는 자들과 사회주의 노선을 걷는 자들끼리의 다툼이 있었고, 이에 정부와 미군정이 개입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무고한 많은 제주도민들이 살해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제주에 대한 역사를 배웁니다. 
제주도는 주로 해안가에 마을이 이루어져있다고 배웁니다.
왜냐하면 해안가에는 먹을 수 있는 물이 나오는 용천수가 나오는 지형들이 있었고,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들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먹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는 해안가 위주로 마을이 형성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제주 해안가 위주로 마을이 형성되었던 것이 아니라, 해안가 주변의 마을만 남게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는 해안가, 중산간지역, 산간지역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중 해안가와 중산간 지역에는 많은 마을들이 있었습니다.

정부, 친일파, 미군정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모였고, 사회주의자들은 그들의 핍박에 못이겨 산간지역으로 도망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산간 지역은 초토화가 되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해안가에서 올라온 정부 군들은 중산간 지역이 남로당원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했다며 그들을 학살했습니다.
산간지역에 숨어있던 남로당원들은 중산간 지역의 마을들이 정부에게 자신들의 정보를 제공했다며 그들을 학살했습니다.
이런일이 반복된 후 제주도의 중산간 지역에 있던 마을들이 95% 이상 사라지게되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제주의 마을 형성은 단순히 해안가 용천수 주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주의 중산간 지역에 존재하던 많은 마을들 또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을들은 4.3사건을 거치며 다 파괴되었고, 그 과정에서 추정상 많게는 1/5 혹은 1/10 정도되는 제주도민들이 죽었다는 통계가 나옵니다.
이 때 저의 외할아버지의 첫째 부인이 살해당하셨다고 어머니가 말씀해주시더군요. 
부인을 잃고 난 후 다시 결혼하셔서 외할머니를 만나셨다고 합니다.

역대 정부로써는 최초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 4.3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셨고 이 후 4.3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이룰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약속으로 4.3평화기념관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곳에는 4.3사건으로 인한 제주의 아픔이, 그리고 그 아픔을 함께 슬퍼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혹시라도 제주에 여행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4.3평화기념관에 가보시길바랍니다.
즐거운 곳은 아닙니다. 기념관을 돌아보면 매우 아프고 슬프고 가슴이 먹먹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후대 세대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다시는 이러한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4.3 사건 잊지 마시고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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