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가야지, 가야지 하고는 못갔는데 오늘 갔다 왔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시청 광장에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전경들이 어쩌구 하는 말들이 실감 되지 않았었는데요. 집회에서 직접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 대회 시작 시간인 15시 쯤 되니 집회장에 못 가도록 전경들이 막았습니다. 참가 못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과 함께 몸으로 밀고 밀어 결국 참가할 수 있었네요. 단상과는 아주 먼 끝자리에서 결의 대회를 봤습니다. 여기서 훈훈한 일이 있었죠. 옆에 30대 중반 쯤 되어 보이시는 여성분이 조용히 저의 무릎 위로 담요를 덮어 주시더라고요. "추워, 추워" 이러시면서요. 결의 대회가 중반 쯤 접어들 무렵에 경찰에서 확성기로 이야기 했습니다. 대강 내용은 민주노총은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 집회 중이니 해산하라는 경고였습니다. 그걸 결의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총 4번 했고 할 때마다 차수를 올렸습니다. 1차 경고, 2차 경고, 3차 경고, 4차 경고까지.
집회장에 들어 오려는 사람들을 막은 것 빼고는 전경들과 마찰이 없었습니다. 저가 아는 선에서는요.
결의 대회가 끝나고 바로 촛불 집회 시작. 촛불 집회는 아주 짧게 끝내고 곧바로 청계천 광장으로 행진했습니다.
여기서 또 웃긴건... 청계천 광장으로 가는 길목 길목에 전경들이 잔뜩 있었다는 거.
청계천 광장은 더 가관이었죠.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로 못나오게 막고 있었는데 이건 쉽게 뚫렸어요.
근데 롯데 건물 앞에서 어버이 연합이 민주노총 해체하라~! 못 들어오게 막아라~! 물대포를 쏴라~! 이런 개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물대포를 쏴라 할 때는 집회 참가자들 모두가 폭소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거기가 태평로였나. 무튼 도로에서 파업가 부르고 함성, 구호 몇 번 하고 가자 청와대로~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청와대는 못 갔고요. 이미 길을 다 막아놨더라구요. 버스만 20 대는 넘게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전경들이 겹겹이 서있고 근데 그 겹겹이 서있는 전경들 뒤에 좀 간격을 두고 전경들이 주우우우우욱 서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구호, 파업가 등등 외치다가(이때는 거의 박근혜 퇴진하라, 물러나라 등의 구호만 외쳤습니다) 해산 했습니다.
해산하기 전에 있었던 경찰의 위험한 발언.
켑사이신을 뿌리겠다. 물대포를 쏘겠다. 를 여섯 번 정도 했고 실제로 그 총구? 라고 해야되나 물쏘는 거 달린 차 몇 대를 앞세워서 참가자들을 위협했습니다.
p.s 쓰레기는 좀 챙겨 갑시다. 뜻있는 일을 하는데 괜히 이런 걸로 트집 잡히면 안되잖아요. 마지막 해산 후에 도로 위에 쓰레기가 한가득 있었습니다.
이상 빠른 95년생의 후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