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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에게!!!!!
게시물ID : sisa_704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kho001
추천 : 3
조회수 : 5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04 0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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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사람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요. 이 편지를 광주에 살고 계신 시민들이 읽게 될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답답함과 절실함이 저를 아무도 읽지 않을지도 모르는 편지를 쓰게 만듭니다.   대학시절 저는 운동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무엇인가를 바로잡고자 노력을 했고,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진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지요. 그리고 지금 저는 그 시절을 한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5.18 광주 민중 항쟁을 알게 된 것도 대학교 1학년 시절이였습니다. 그때는 그와 관련된 어떠한 사진과 영화도 금지되었습니다. 그래서 몰래 봐야만 했고 보는 내내 눈물dl 흐르고 나중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고통의 한숨을 쉬어야만 했어요, 대학교 1학년 91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한달 사이 13명이나 분신하고 맞아죽고 의문사로 세상을 달리 했지요. 한 사람 한 사람 죽음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내가 살아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요. 아마도 광주에 사는 모든 분들이 이와 같은 마음으로 80년의 오월을 보냈을 거라 생각이 되는군요.  그런데 이러한 감정은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세월호 사건, 무사히 전원 구출이라는 뉴스 자막을 보고 일터로 나갔는데, 돌아와 보니 수많은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 역시도 바다속에서 나오지 못한 것처럼 숨이 가파왔땁니다. 마치 5.18민중항쟁 관련 동영상을 처음 접한 그날의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 부표가 5.18묘역의 수많은 묘비처럼 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저려 옵니다.   지금 저는 서울에서 작은 모텔을 하고 있지요 먹고 살만 합니다. 그다지 호화로운 생활은 아니지만, 악착같은 어머님 덕분에 부족한 제가 먹고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말이죠. 참 무능력하다고 욕을 하실 분들도 있겠군요. 그동안 뭐 자연학교 선생님도 하고 공부하고 그러다 보니 이 나이가 되도록 내놓을 명함 하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국회의원 하시는 분들 중에서 대학시절 같이 활동했던 분들도 많은데 나는 뭐하고 있지 하면서 자신을 한탄할 때도 있지만.. 그분들이 가진 국민들에게 갚아야 할 채무를 저는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이름없이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편안합니다. 단지 그분들이 나와 같은 삶을 잊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저는 광주 시민 분들도 이와 같은 생각일거라는 짐작입니다.   역사에 대한 채무를 짊어지고 사는 지도자들은 잠을 잘 시간도, 헛된 곳을 바라보지도 말아야 하는데, 20대 총선을 앞둔 우리의 정치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처럽 보입니다. 제각기 다른 꿈을 꾸고 있고 권력 싸움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새누리당은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들은 지금 현재 우리가 상상하기도 힘든 듣보잡 정치의 극을 연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더민주당 역시도 그리고 국민의당 역시도 같습니다. 한치의 양보와 타협이 없이 세월호를 영원히 바디속에 묻어 두려는 것 같아요.   먹고 살기 힘든데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만 할 거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해상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라고 막말을0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이야기만 꺼내면 경기를 일으키는 현정부의 처세를 보면 마치 5.18 이야기만 꺼내면 경기를 일어키는 과거 군사정권과 같아 보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삭발을 하고, 아직도 광화문에서 농성을 하고 있어도 진실을 규명하기가 힘이 겨워 보입니다. 자칫 잘못해 이번 선거에서 그들이 한 짓에 면죄부를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야권의 분열로 인해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정권을 넘김으로서 5.18의 진실이 5년동안 묻혔듯이 지금 그 꼴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전남 고민 여러분 재벌들의 갑질을 항상 언론이나 드라마에서 비판하면서 그들을 개혁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우리의 자화상이 정치판에도 그대로 투영이 되고 있는듯 합니다. 저는 국민의당을 구성하는 분들이 오히려 진정한 5.18정신을 계승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오히려 지금까지 광주와 전남의 기득권 세력이었지요. 솔직히 그 기득권을 인정받아야 그 지역을 대접한다는 정치권적 논리는 일반적이지만 그렇다면 좀더 솔직한 표현이 맞다고 생각하지요. 오히려 지역적 고려를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지켜달라고 하는 주장이 오히려 진실입니다.  5.18 민중항쟁은 지역적 가치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민주주화운동이였으며, 그것을 부정하는 어떤 정치세력도 역사적 정통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신 분이 노무현대통령이라 생각합니다. 단군이래 한번도 바꾸지 못한 지배권력관계를 바꾸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민중항쟁의 정신이지요,.그렇다고 그것을 지금 당장에 어찌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아주 천천히 바꾸어 나가야지요. 현재는 재벌 개혁을 통핸 경제민주화가 그 길을 걷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수도권에서 이루어지는 선거판은 국민의당이 무조건적인 야권연대 반대로 인해 세누리당의 어부지리 승리가 확실해 보입니다. 광주 전남 시민 도민 여러분 이와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과거 우리가 꺽었떤 고통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안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여러분들의 고통을 답습하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민당의 유세 현장에서 야권연대를 요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당선이 되든지 그것은 기득권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며, 가득권을 가진 주체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인 듯 합니다. 사람으로 볼 것인가 당으로 볼 것인가? 저는 당은 사람으로 구성되어진다는 입장이므로 국민의당이 오히려 기둑권을 가진 세력들이라 생각합니다. 5.18정신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들에 반대한 위대한 민중항쟁이였으며 그 가치는 하나의 민중이 만드는 평화로운 한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읽어 보지 않을지도 모르는 편지를 절실하게 쓰내려 가면서. 참 많운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 어린 시절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몽둥이로 맞아가면서 최류탄을 덮어 쓰고도 길거리를 다녔을까? 내가 원한던 그날이 과연 올까? 이런저런 생각이 겹칩니다. 아무튼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이 넘기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이들이 또다시 어떠한 방식으로 진실이라는 단어 앞에서 뻔뻔하게 살아갈지.. 생각하면 슬픔이 밈려옵니다. 다시 일어나 싸워야겠지요. 다음 국회의원 선거는 내 나이 50이네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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