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일 왕복 여섯시간 거리에 위치한 영사로 재외국민 투표를 하러 갑니다. 저에겐 이에 들이는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데, 교환학생으로 같이 온 다른 한국인들은 어째서인지 자기들이 제 돈을 아까워하며 유별나다는 뉘앙스로 "너 참 애국자다~"라고 말해요. 그런데 한 중국인 친구에게 재외국민 투표를 하러 간다고 말하니 그 친구는 감동에 찬 눈빛으로 저에게 "대단하다, 멋지다, 민주주의를 가진 너네 나라가 부럽다"라고 말하더군요. 그 친구의 한마디는 제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민주시민으로서 권리행사에 대한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절실한 갈망의 대상이며, 또 누군가의 목숨을 바친 투쟁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스스로 폄하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투표소에 가시는 모든 분들이 있기에 앞으로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가 더 성숙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분들께 정말 대단하고 훌륭하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 모두 소중한 권리 행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