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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게임 시청자 브레이커
게시물ID : thegenius_6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ainvirus
추천 : 6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9 02:39:10
다들 TV에 분노하고, 당당한 PD 트윗에 우롱당하는 느낌마저 드는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인과관계는 명백함. 

이번화는 PD 및 제작팀에게 
애착을 가질 좋은 편이기엔
시청자들에게 "잘못" 전달된, 혹은 잘못 전달될 여지가 있었음.

지니어스 게임의 큰 기획의도와 취지에 따라 매주 프로그램이 제작됨.
-지니어스게임뿐 아니라 모든 영상 제작물이 기획/구성되는 순서는 똑같음. 

1. PD가 생각한 "지니어스 게임"프로그램의 취지 설정 = 인간군상의 모습을 순수하게 드러낸다 
   (4회 후, 트윗에서 고백)

2. 이 취지를 드러낼 방식 구성 = 예능/두뇌게임(심지어 프로그램 이름도 지니어스 게임)

3. 이러한 방식을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 
  - 카타르시스를 주는 일렉 음악
  - 스토리에 기반해 시간을 앞 뒤로 섞어가며 비선형적으로 진행  
  - 기존 방송인 뿐 아니라 두뇌를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섭외로 출연진의 차별화 

* 단) 이러한 시도는 편집, 연출의 과정에서, 당연히!!PD 등 제작자의 견해와 입장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음


이번화에서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프로그램과 PD가 욕먹는 이유는 이거임.
취지를 드러내기 위해 애시당초 '두뇌 게임'이라는 방식으로 정해놓고,
매주 게임이 플레이어 스스로의 능력으로 진행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필요없는 
메인매치 + 데스메치를 연달아 잡아놓으니,
보여주고 싶었던 권모술수와 추악할정도의 인간 본연의 모습들은 판치는데 
시청자가 바라볼 기준이 무너져 내렸음.

예를들면 
런닝맨에서 이름표를 떼는건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그 취지를 자연스레 느끼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임.
근데,  갑자기 몇몇 출연진이 이름표를 떼면서 뛰어다니는건 싫으니
그냥 난 예능에 맞게 즐겁게 토크나 하다가 춤이나 출란다. 하면
그게 취지에 맞게 웃길지라도 시청자들은 갑자기 사라진 기준에 허탈함 이상의 분노를 느끼는 거임
(시청자가 그 프로에 애착이 있다면, 기준을 엎은 그 출연자에게 분노의 화살이 가는건 당연하고)

추악한 모습까지 모두 포함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잘 보여주겠다는 취지는 너무 매력적임
근데 그 취지를 나타낼 '게임'의 최소한의 기준은 시청자의 이해를 위해 지켜야 했음.

왜 게임으로 이해 되지 않는 여지를 만들어내고, 
취지로 강요 시키는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추악한게 삶이고 배신은 일상에서 정말 쉽고 당연하게 일어나."라는 말 
길가던 누가에게 해봐야 듣지도 관심도 없음

하려는 그말을 어떤 방식으로 매력적인 컨텐츠로 생산해 
사람들에게 들려줄 것인지가 
제작자, 특히 PD가 이악물고 밤새 고민해야 할 일임.

근데 오늘 4화는 그걸 저버림.
취지가 잘 녹여져서 애착간다는 말은, 
시청자들이 보는 모니터가 아닌 혼자 거울을 보고 할 소리임.

p.s 컨텐츠를 기획/구성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입장에서 
     인간이라는 키워드에 더 가까운건 
     규격화된 방송인이 아니라 비방송인임은 상식이라고 생각함.  
     
오늘따라 유난히 숲들숲들이 간절해지는 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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