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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초 '불편한 예능'을 향한 도전
게시물ID : thegenius_6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종detre
추천 : 3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29 03:10:16

으아 지니어스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전 지니어스를 정말 높이 평가하는 점 중에 하나가 바로 '불편함'이에요. 

보면서, 현실을 깨닫게 되고, 씁쓸해지는, 기분이 나빠지는 영화들 중에
정말 좋은 영화들이 많이 있거든요. 보고 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영화들. 있잖아요. 

전 시즌1때부터 사실 엄청난 '불편함'들을 많이 느꼈어요. 
가장 컸던 것 중에 하나가 
에피소드가 끝나고 탈락자가 정해진 이후에 
"~~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 어떤 전략으로 임했으나 이러한 단점과 이러한 한계에 부딪혀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라는 나레이션 이었죠. 

그 나레이션은 '승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나레이션이었어요. 
그 멘트들은 '패자'들에게 그들이 패해야 했던 합당한 이유들을 설명하는 멘트들이었죠. 
적자생존의 논리였어요. 승자가 옳다는 방식의. 동의할 수 없었죠. 
화도 났구요. 진 사람이 잘못해서 졌다? 진 사람이 부족해서 졌다? 그렇게 말하는건 너무 쉽잖아요. 
그래서 콩의 우승에 더 기뻐하기도 했죠. 
콩이 졌다면, 지니어스는 콩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패배의 이유를 만들어줬을 겁니다. 

그 불편함. 그게 의도된 거였다면 어땠을까? 

패자가 패자인이유를 당연한 것 처럼 설명하는 그 나레이션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 좀 들었어요. 우리가 승자가 승리한 이유에 지나치게 빠지는 것과 같죠. 
시즌1때는 탈락한 참가자에게 게임참가자들이 안타까움과 연민을 던졌어요. 깨끗한 패배자로 추켜세우고, 응원했죠. 
하지만 제작진들은 그게 가식이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래서 나레이션을 추가했을 것 같아요. 

시즌2때는 나레이션이 없어졌어요. 대신, 참가자들이 탈락자들에게 연민을 보내는 일도 사라졌어요. 
"넌 탈락할만 했어" 
와. 이렇게 솔직해질 수가 있구나. 

근데 그걸 인정하긴 어렵더라구요. 저도 힘껏 연민과 동정을 보냈었죠. 2화에서 레인보우 재경의 에피소드에서 처럼요. 
과연 재경이 잘못해서 탈락한걸까요? 재경에게도 책임이 있었을까요?
은지원은 단언하더군요. 그거 너 탓도 있어. 라구요. 그러고 반전이 시작됐죠. 근데 그걸 보고 설득이 되시던가요?
"아. 진짜 재경의 탓도 있었구나." 하구요? 아니었을껄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요. 제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혹은 그와 비슷한 상황이 지금의 현실에서 있었다 한다면
은지원처럼 말했을거예요. "너 탓도 있어" 라구요. 


4화. 

이은결의 첫 배신과 노홍철, 조유영, 이두희의 배신

이 결말을 두고,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분노할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진짜 밉더군요. 와 저럴수가 있냐. 
어떻게 저러냐. 특히 노홍철이라던지, 조유영의 배신 같은경우에요. 

그런데 이 모든 가정은 여기서 출발해요. "나라면 안 그랬을텐데."

근데 말이죠...



...정말로요?

진짜로?...




전 그래서 지니어스가 진짜 재밌는거 같아요. 다음화도 정말 정말 기대가 됩니다. 
보고나면 마음이 캥기는 예능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이게 만약 제작진이 원했던, 보여주고 싶었던 '불편함'이라면. 
이건 정말 최고의 예능중의 하나가 될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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