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건 제가 예민해서 오버액션하는걸수도있지만;;
저는 진짜 소름돋았던 일이라 써봅니다
어제 기말고사가 끝나고 친구들이랑 미피에서 피자도먹고 그러다가 한시쯤에 집에가게됐습니다(새벽한시ㄴㄴㄴ;)
집에 갈때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게 빨라서 평소처럼 마을버스에 탔고 의자에 앉아서 가고있는데,
어떤 남자가 제가탈때부터 버스기사아저씨의 뒷자리에 앉아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있더라구요
멍때리면서 저도모르게 듣게됐는데, 그 남자가 말하기를 여자가 왜 큰돈을 좋아하냐 부터 시작해서 하여튼 하는 이야기가 여자이야기였어요
나중에 결혼하면 여자한테 집을 줘야하냐는둥 정상적인 이야기는 아닌거같았음
왜 정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냐면 이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내내 버스에 있던 여성분들 다 훑어보고(저포함) 모르는 아저씨한테도 여자한테 집을 줘야하냐고 물어보고 나중에 공동명의로 산담에 몰래 바꿀거라고 막 그래서 걍 이상한사람이 이상한이야기를 하는구나..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파서 멍때리고있으면서 그사람이랑 자꾸 눈을 마주쳐서;;
그냥 기분이 이상하길래 계속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면 이야기가 아니라 개소리같았습니다;;) 들었는데
자기가 화살에 10방을 맞았다고 그러고 자기가 너무 착한사람이라 여자한테 인기가 없다는둥 계속 버스기사한테 하소연을 하더군요
버스기사아저씨는 허허웃으면서 그냥 이것저것 조언해주는거같았고
자기가 32살인데 여자친구가 없다고 막 그런걸 떠들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좋은사람하고 착한사람하곤 다른거 아닌가..'이런생각하면서 내릴라고 벨누르고 버스카드찍고 문앞에 서있는데
그 사람이 저를 훑어보면서 자기도 여자친구나 사겨야겠다고 그러면서
'고등학생이나 사겨야겠어요~ 예쁜 고등학생으로..'
이러는데 버스에 고등학생이 저 혼자였어요;; 그 시간에 교복입고 버스에 탄 사람은 저밖에 없었는데 계속 저랑 눈마주치면서 이야기하다가
저 훑으면서 그런이야기 하니까 순간 너무 소름돋고 무서워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 사람이 따라올거같아서 집까지 파워워킹해서 초스피드로 걸어가고 집이 도어락인데 너무 무서워서 비밀번호 초스피드로 누르고 집에들어가자마자 바로 문닫고서야 안심했네요..
그냥 제가 민감해서 오버액션하는걸수도 있겠지만 왜 하필이면 절 보면서 그렇게 실실 웃으며 고등학생을 사귀고싶다고 말했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기분나빴고 이 세상에는 무섭고 이상한사람이 많다고 느낌..32살이 고등학생이랑 사귀고싶다고 자랑스레 떠드는게;;
그 순간에는 정말 무서웠어요..뭔 일이라도 당할까봐ㅠㅜ 그 사람 또 만날까봐 마을버스 못타겠어요...ㅠㅠㅠㅠㅠ무서워요..
그냥 제가 착각한거였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