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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치질도 좋고 친목질도 좋다 볼 수는 있음.
게시물ID : thegenius_6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솥매니아
추천 : 1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29 07:05:58
만약 그 게임의 근본 색깔이 정치질이고, 보상을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친목질이라면 그런 게임도 존재 가능하죠.

뭐 시청자 입장에서 별로 재미 없더라 하는 정도의 감상이야 가능하겠지만 그 게임 자체가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다 이렇게는 얘기하기 어려울 겁니다.

사실 정치질 게임도 필승법 있어요.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나 초유의 친화력으로 희생양 찍어놓고 나머지가 전부 연합하면 되죠.

문제는 만약 그런 부분을 키 액션으로 설정한 게임이라 했을 때, 그것을 룰 상에서 최대한 흥미롭게 꾸미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애초에 게임 시작할 때부터 홍진호 팀/임윤선 팀으로 나눠서 시작하는 것부터가 미스입니다.

정치질이 키 액션인 것 같은데 정치질을 할 건덕지가 없잖아요?

그리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배신이 필승법을 만드는 게임인데 배신자에 대한 보상이 없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게임도 그 게임의 향방을 좌우하는 키 액션을 수행한 키 플레이어에 대해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똥겜은 없어요. 게임의 근본적인 의미가 없어집니다.

게다가 정치질을 근본 색깔로 하기에는 주어진 시간도 너무 짧습니다. 한 라운드에서 녹색을 누를지 빨간색을 누를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분? 여러분 밤/낮 합쳐서 1분 제한 있는 마피아 게임 해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게 재밌겠어요?

전 솔직히 방송인 친목이니, 조유영과 이두희가 계약을 어겼느니 안 어겼느니 이런 부분은 별로 관심 없습니다. 플레이어들 자신이 알아서 선택할 일이죠. 장기적으로 볼 때 멍청한 선택일 수는 있겠지만 인간 말종이라도 된 양 비난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드는 제작진은 정말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이 쪽에 마땅히 가야 할 관심이 안 쏠리는 것 같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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