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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간 왜 현대차 그룹은 100만 안티를 양산했나? 라는 글에 부쳐
게시물ID : car_70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깔수가음슴
추천 : 2
조회수 : 906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9/03 14:47:40
현기차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된 상황,

개타페, 수타페, 유렌토 등 어이없는 불량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의 원인을

노조 때문이란 의견들이 있어서, 아니 너무 많아서 글을 다시 파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노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노조는 경영의 결과 중 하나일 뿐, 문제의 원인이 아닙니다.


왜 현대차 그룹은 100만 안티를 양산했나? 글의 Firststep님의 댓글에 보면, (닉언죄송)

노사문제 발생 = 경영진 문제
알바 땜방근무 조립 = 경영진 문제
조립불량 발생 = 경영진 문제


이게 정답입니다.


1. 왜 현기노조가 파워가 센가? 즉, 왜 협상에서 현기차가 자기들 노조에는 적당히 타협을 해줄 수 밖에 없나?

다른 대기업 노조는 아무도 그렇게 해주지 않는데 말이죠. (심지어 삼성은 노조를 다 죽여놔서 없음...)

원인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이 독과점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10대가 팔리면 7대가 현기차입니다. 세상에 이런 시장은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독점을 규제해야 하는데 하지 않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누구 대통령 때 이 일이 일어났는가는 핵심이 아닙니다. 그 이후로 아무도 고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점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노조의 파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결됩니다. 현기의 시장점유율이 20%라면 이런 상황은 발생할 수가 없습니다. 독일내 폭스바겐의 점유율이죠.(2015년 독일시장 상반기 21.7% 폭스바겐) 미국에서 자국 자동차의 아버지가 세운 회사인 포드의 점유율은...... 두둥~ 14.5%입니다! 10대 중에 두 대를 못 팝니다. 충격과 공포네요. 쉐보레(GM, 제너럴 모터스)가 12.4%! 그 공룡 기업들의 자회사(캐딜락 등)를 포함해도 각 회사가 20%가 안 됩니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요. 현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0% 정도입니다. 70%!!


2. 노사협상은 노조와 사측이 합니다. 칼자루가 누구에게 있을까요? 여전히 칼자루는 사측입니다. 경영진이요.

한 회사에 경력이 꽤 되는 직원이 있다고 칩시다. 다들 열심히 일해서 몇 년 후 회사가 돈을 꽤 벌었습니다. 근데 사장이 그 돈을 적당히 분배를 안 합니다. 사장이 자회사를 차려서 지 동생을 자회사 사장으로 앉히고 늘어나는 돈과 일을 몰아줍니다. 직원들이 빡쳐서 연봉을 제대로 안 올려주면 일을 안 하겠다고 합니다. 오유에서도 비슷하게 많이 들어본 이야기죠??

네, 바로 현기차 노조이야기도 이와 똑같습니다. 위의 예에서 직원과 사장 중 누가 비판 받아야 할까요? 누가 원인이고, 변화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나쁜/멍청한 이런 사장들의 얘기를 수없이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얘기들에 어떤 댓글들이 달렸었습니까? 그런데 왜 현기 문제에 대해서는 직원(노조)을 욕하나요?


3. 현기 직원들의 요구는 당연한 것입니다.

(제가 경제학도는 아니지만, 그리고 최신 트렌드가 북유럽처럼 복지지향 큰 정부로 바뀌고는 있지만)

현대경제학의 전제 중 하나가 '개인은 자기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입니다. 이 전제 없이는 자유시장경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경영진은 그 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이고, 노조는 정확히 그 전제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혀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파업도 모두 경영진의 예측과 계산 안에 있는 내용들입니다. 그냥 당하기 싫으니까 돈 몇 푼에 쓰레기 언론에 푼돈 쥐어주며 황제노조니, 불법파업, 폭력사태, 빨갱이니 뭐 이런 자극적인 문구를 넣어서 사람들이 노조가 나쁘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럼 사람들은, 똑같은 놈들이다, 노조나 재벌이나 다 나쁜 놈들이야. 나이 많은 분들은 노조는 빨갱이야!! 빨갱이 아웃!ㅎㅎㅎㅎㅎㅎ 아오ㅎㅎㅎ

현기는 새 공장을 중국, 미국, 남미 등에 짓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건비 비싸다며 타이트하게 운영합니다. 그러면 파업하면 곧 타격이란 걸 경영진은 잘 압니다. 구멍가게도 아니고 믿는 사람이랑 사업하다 뒷통수 맡는 경우가 아닙니다. 다 MBA 과정 거치고 그런 사람들이 경영합니다. 근데 그렇게 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거죠. 왜?? 해줄만 하니까요. 그게 지들 주머니 불리는데 더 낫다고 보니까요.

지들이 독점회사니까 직원들 대우해 주는 게 가능합니다. 10이 가능할 것 같으니까 11, 12를 직원들이 부르는 거죠. 근데 다른 회사는 그렇게 못하는 걸 이용해서(왜? 독점은 불법이니까. 다른 회사는 못 하니까), 지들 직원이 특별히 이상한 걸 원하는 듯 선동하는 겁니다. 개인은 자기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전제하에, 맛도 양도 똑같은 치킨을 천원 더 싼 곳에서 배달시켜 먹는 경우와, 노조의 요구, 요구 안 들어주니 파업하는 경우는 완전히 똑같은 경우입니다.

그래도 대학비까지 요구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구요? 구글코리아에는 회사내에 치과가 있습니다. 비용은 모두 무료이구요.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뭐가 너무해요, 직원한테 잘 해주면 좋은 거지. 우대 받는 대상이 자기가 아니니까 그저 속이 꼬여서...

노조는 직원이고, 우리 이웃이고 삼촌이고, 이모입니다. 물론 울산에 많이들 사시지만요. 그냥 좀 더 잘 살고 싶을 뿐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그렇단 얘깁니다. 우리 중에 좀 더 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 있습니까?


자, 그럼 한발짝 더 나아가 봅시다.

관전 포인트는 이게 특이한 경우인가, 자연스러운 경우인가 한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지 않으면 사태가 아주 이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동 없이 잘 생각해 보면 모두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정경유착과 잘못된 애국심 이용으로 독점을 이뤄냈습니다. 독점이기에 돈 잘 법니다. 직원들이 돈 많이 벌었으니 우리도 좀 주라 합니다. 회사가 웃기고 있네, 돈은 많지만 너희는 안 줘. 그래? 그럼 우린 파업. 불량이 많이 납니다. 매출도 떨어집니다. 하 이 새끼들... 이 정도 줄게. 에헤이~ 대(독점)기업이 이리 쪼잔해서야, 주는 김에 좀 더 주라. 시러, 먹고 떨어져! 또 파업(장기). 와 시바 잠깐만... 오케이, 거기까지. 그 이상은 안 돼. 진작 그럴 것이지, 우리 준다고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남아돌면서... 정상영업. 처음으로.

무엇이 문제인가요?? 중간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자연스럽지 않은 건 맨 처음에 발생한 것 하나 뿐입니다. 그게 원인이고 문제입니다.

자영업자, 작은 회사, 중소기업 등 자가용(패밀리카) 이외에 자동차가 필요한 상황에 마주친다면 여러분은 현기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낄 것 입니다. 개인은 이보다 훨씬 상황이 낫죠. 현재 국내시장은 전체적으로 봐도 독점이고, 자동차 종류별로 뜯어보면 더 심하게 독점인 상황입니다. 갑자기 천재지변으로 이렇게 된 게 아니에요. 만들어진 무대이지요.

현기 이미지가 개판 된 게 노조 때문이 아니라,
쓰레기 언론과 대기업의 짝짜쿵에 노조의 이미지가 개판이 된 것입니다.

성의 없는 놈? 발언대로 우리나라 노조가입률은 전체근로자의 10%가 안됩니다. 일본 18%, 영국, 캐나다 27%, 이탈리아 35%, 노르웨이, 벨기에 55% 근처,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65~70%. 어? 우리가 선진복지국가로 꼽는 북유럽 국가들이 노조가입률이 제일 높네요?? 아니면 '북유럽'은 가구쇼핑이나 인테리어할 때만 긍정적으로 통하는 말인가요?

생각의 부족은 정보의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모르면 찾아보고, 물어보고, 알고 나서 얘기해요 우리.
간결하게 쓰려고 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ㅎㅎㅎ 죄송요!


P.S. 차 잘 만들었고 평가받는 국산차는 대부분 외국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나라는 조립공장으로 로고만 국산으로 바꾸어(뱃지엔지니어링) 판매된 경우가 허다합니다. 현대가 그렇게 컸어요. 근데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현대 포니부터 엑셀, 에스페로, 갤로퍼, 최초 그랜져부터 뉴 그랜져까지, 소나타, 1세대 에쿠스까지... 미쓰비시 엔진이랑 변속기, 부품 갖다가 조립해서 만들었구요(애국현기 외치는 분들이 싫어하는 그 전범기업), 대우 아카디아는 혼다 레전드(이번에 국내 출시했죠?), 아직까지도 만족하며 탄다는 삼성의 SM5는 닛산의 맥시마... 다 일본차네요. 다음과 같은 현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3213523


출처 아이마이미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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