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참배, 중국은 몰라도 한국은 배려해야” WSJ 사설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중국과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양국의 경우는 서로 다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보수성향의 WSJ는 26일 사설에서 “아베의 참배가 동중국해의 영토분쟁 등 군사력을 증강하는 중국에 대한 일종의 ‘선물’이지만 한국은 동북아 안정에 긴요한 동맹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이중 잣대를 내밀었다.
저널은 “중국정부는 군사력을 팽창하는 핑계로 일본군국주의 부활의 망령을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이 점유한 동중국해의 섬을 공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공산당 1당독재의 체제 유지를 위해 반일감정을 고조시키는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내에서 벌어지는 일본기업에 대한 소요와 불매운동은 종종 정부의 암묵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베이징 일본대사관에 ‘중국인의 감정이 악화되지 않도록 일본이 언행을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일을 보낸 사실을 언급했다.
저널은 “한국은 중국과 달리 일본에 대해 외교적 냉담함으로 시위하지만 이는 폭력적 소요보다 더 쓰라린 것이다.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맞서 동북아 협조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외교적 문제의 중요성은 더할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고위정치인들이 개인적 믿음이든 정치적 이용이든, 세균전과 성노예 등 전쟁범죄의 눈가림 논란을 촉발하는 문제”이며 “진실에 대한 일본의 도발은 평화와 자유질서를 위해 한 마음이 된 나라들의 관계를 훼손하는 점에서 전략적인 부채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권위주의적인 중국의 위험성에 대해 현명하게 처신해온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대신 새로운 전쟁추모관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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