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 신고식
게시물ID : freeboard_339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BRACADABRA
추천 : 1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5/09 10:59:08
2007년 03월 19일부터 사귄 여자친구와 2009년 05월 08일 이별헀네요.
여느 연인들이 그렇겠지만, 싸우다가 홧김에 헤어지잔 소리 나오듯이, 저 또한 그런일 여러번 겪었었고
싸우다 그런 소리 나왔을땐, 전혀 실감도 나질않고 다시 화해하고 잘될껄 알고있었기 떄문에
마냥 이렇게이렇게 사귀다 결혼까지 하나, 싶었습니다.

가끔씩 문득, '만약 우리가 헤어지면?' 이런 질문이 뜬금없이 머릿속에 날아올때가 있는데요,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을 연구할 틈도없이, 바로 다른 생각으로 돌려버립니다.
물론 정답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질문이고, 괜히 상상에 빠져들다간 기분만 상할테니깐요..

그래도 인간관계가 다 그렇듯이, 언젠가는 이별할 날이 오리라, 생각은 했었습니다.
또, 만약 우리가 이별한다면.. 정말 아름답게 이별할꺼야.. 그러고싶어.. 라는 바람도 가졌구요.
결국 전혀 예측하지못한 이별을 맞이했지만, 제 바람대로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해서
한편으론, 웃음도 나오곤 합니다.

이제 하루가 지났네요. 05월 08일 새벽 2시쯤에, 자주만나던 교회앞 골목에서 이별을 통보받은게..
그리고 그날, 우리 사랑의 마지막에, 웃는자는 여자친구였고, 마지막에 우는자는 저였습니다.
그치만 헤어지기전엔 예전처럼 잘 사귈때와 다름없이 서로 웃으며 안녕하며 돌아섰구여.
걸어가는 여자친구 뒷모습만 바라보며 앞으로가 아닌, 뒤로 걸으며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헤어지잔 얘기 들었을땐 엉엉울며 매달렸었지만, 여자친구는 그냥 예전처럼 우리 사귈때처럼, 지금은
친동생친오빠처럼 지내자면서, 저보고 울지말라며, 서로 웃으면서 헤어지자며,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고마움에 눈물을 그쳤습니다. 마냥 어린 꼬맹인줄로만 알았는데, 너무 기특해보였어요
쉬운 결정이 아니였을텐데도 이런 결정을 내리고, 또한 눈물 한방울 안흘리며 웃으며 안녕하는..
괜히 고개숙여 눈물만 떨군, 남자라는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보였습니다

우리가 학생때는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고, 서로 정말 수많은 추억들 만들어가며
그렇게 이런일저런일 겪으며 서로 미래를 계획헀었는데, 저보다 한살어린 여자친구가 졸업을 한 뒤
취업을 나감으로 만남의 횟수가 적어졌었구여. 그 당시 저는 백수였던지라 1주일에 2,3번은 봤었네요
그치만 제가 4월초부터 일을 시작하게되어 1주일에 2,3번이 한달에 2,3번이 되었구요
그러다 결국, 걔는 주간, 저는 야간, 이렇게 휴가날짜와 약속시간을 정하기에 트러블이 생겼음에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오질않기 시작했습니다. 길면 1주일 짧아도 3,4일..

처음엔 무슨일이 생겼나, 요금이 끊겼나, 무슨 이벤트같은 꿍꿍이가 있나, 별생각이 다들다가
어쩌다 전화받을때마다의 차가운 목소리, 짜증투섞인 목소리에, 느낌이 왔습니다.
이별이 다가오고 있단걸..

헤어지자는 이유는, 최근동안 우리가 그렇게 지냈음에, 제가 남자로써 멀어지기 시작했고
사랑의 불씨도 점점 꺼졌으며, 이젠 사회인이 된 우리를 위해, 오랫동안 연락 씹으며
그 큰 고민을 해왔다는겁니다. 결국엔 그 당일날, 제가 출근 1시간전에 휴가를 내서
여자친구를 만나러 직접 찾아갔구여. 결국은 이렇게 됬습니다.

지금 제 심정이요? 솔직히 하루종일 옛추억들밖에 생각안납니다. 모든것이 여자친구에 관한것들..
생각날때마다 미칠것같아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샐것같습니다. 그치만 끝엔 항상 미소짓습니다.
여자친구가 너무 고맙네요. 전혀 밉지도 않고 싫지도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저를 위해,
우리를 위해 그 결심을 해준 여자친구에게, 그 결심에 대한 보답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마지막까지 항상 웃는 그녀였는데, 이젠 저도 울지않고 웃으며 살렵니다.
울음에 대한 보상이 아닌, 웃음에 대한 보답으로 감사하며 살려구여.

그리고 그날 저는 얘기했습니다. 언제까지나 널 기다리겠다고.
날 널 잊지않을꺼라고. 잊을려고 애쓰지도 않을뿐더러, 매일매일 그래왔던것처럼 항상 니생각만 할꺼라고.
니가 그랬듯이, 사람의 인연이란 모르는것이기에, 우리가 숨이 붙어 있는 이상,
언젠간 서로 또 마음이 맞으면 다시 연인이 될 수도있고, 안되더라도 우린 연락도 할 수 있고
만날 수도 있는 사이가 되었으니까, 나에겐 기회는 있을꺼라고.
또, 날 잊을려고 애쓰지말라고 부탁헀습니다. 날 평생 기억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모든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꺼니깐요. 그리고 모든것을 운명에 맡기자고요.

전 우리가 부부가 될 운명이라 믿고싶습니다. 아직도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아니, 이젠 그녀와, 저는 여전히 결혼하고싶네요. 아직 하루째라 그런가요?
너무 많이 사랑했나봅니다. 그토록 사랑했던만큼, 그 마음 오래 간직할려구요.
1년이고 3년이고 5년이고 기다릴렵니다. 제 일편단심이 허락할때까지요.
언젠간 제 맘속에 다른여자가 들어오거나, 제 마음이 이젠 더이상 허락하지않을때,
제 맘속에도 그간 꽃피웠던 사랑이 지기 시작하겠지요. 그때까지만이라도
이별의 슬픔에 젖지않을 저 자신을 위해서, 괜한 기대에 웃으며 건강할 제 마음을 위해서
저는 그녀와 약속하고, 맹세했듯이,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할렵니다.
이 마음 오래갔으면 좋겠죠? 여자를 위해서 잊으란말은 하지마세요.
잊을려고 애쓰지 않아도 언젠간 잊혀지는게 사람 마음속이니깐.

그녀가 건강히 열심히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끔씩이라도 연락하며 틈틈히 이런 관계라도 유지해 나갈려구요.
그리고 항상 사랑하는 마음 또한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웃어준 그녀에게 고맙단 말을, 힘든 결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단 말을,
그리고 지금 제 마음이 그렇듯이, 언제까지라도 사랑하며 기다리겠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분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밤8시 출근, 아침6시 퇴근, 밤일을 하기때문에 일찍 자야하는대도, 잠이오질않아 끄적여봤네요.
제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그녀와의 만남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아침 6시에 퇴근하고 6시 50분 첫차를 기다리기위해
매일 피시방을 드나들며 오유를 다시 시작했었는데..
그때부터 전 이미 운명이 결정된거였나요? ㅠㅠ
오늘의유머 알게된지 8년째 된것같은데, 원래 잘 안하는 PC, 꼭 해야한다면 늘상 오유를 했거든요..
그랬군요.. 퇴근하고 피시방에서 오유할때부터 난 이미.......... 



하..................................... 그 누굴 탓하리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