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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방귀소리.. (실화)
게시물ID : humorbest_705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dre3000
추천 : 53
조회수 : 4718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01 17:05: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01 11:14:46
안녕하세요 오유님들 

몇일전에 식스센스급 반전에 충격을 받고 이제야서 좀 마음이 진정이 되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글이 길어 질것 같으니 느긋하게 읽으실 분만 읽어 주세요 !!

이틀전 일입니다, 요즘 방학기간이라 친구와 저는 낮밤이 뒤바뀐 채로 아주 프리 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지내고 있는 원룸도 다른 원룸에 비해 방도 넓은 편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아주 만족스레 지내고 있죠
단 한가지만 제외한다면.. 말이죠 

이 건물에는 통로가 두군데 있는데 한곳은 현관문 앞쪽이 통로이고 두번째는 현관문 정 반대 방향에
달려있는 커다란 창문뒤로 또 하나의 통로가 있습니다 .. 첫번째방인 저희 방과 끝방까지 이어진 통로가요

양 방향 정 중앙쪽 쯤엔 세탁기를 각각 한대씩 두어 공용 세탁실 겸으로 쓰이고 있지만
세탁물을 돌리러 갈때면 지나쳐야될 창문으로 타인의 방이 적나라게 보여 마음 한켠으론 
내 방도 이렇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찝찝 해지죠 ..

그나마 저희방은 통로 제일 끝쪽의 방이라 사실 작정하고 오지 않는 이상 올 일이 없는 위치라
그나마 위안을 삼고 지냈답니다 .. 

하지만 그 위안도 오래가지 못한 것이 저와 제 친구가 입주하고 난 딱 한달째 되는날 
누군가 저희 집 방충망을 열려고 시도를 하다 옆집 남자분의 신고로 미수로 그쳤던 일이 있었습니다 ..

그때 당시 저와 룸메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느라 그런일이 있는줄도 몰랐구요 
그 다음날 경찰분이 방문하셔서 알려주셨기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것이 제가 그당시 거의 한달 가까이를 매일 새벽 5시 이후에 잠이 들었는데 
정말 그날 딱 하루 내가 이러다 명이 줄겠구나 라는 생각에 좀 일찍 잠자리에 들어었는데 
바로 그 당일날 그런 일이 벌어 지다니 .. 대체 일찍 잠이 든건 어찌 알고 그런건지 
평상시 지켜보기라도 한건지 별별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본인도 바로 적발되었으니 식겁했겠지 하고 한동안 밤 잠을 설쳤지만
곧 그것도 잊혀져 갔습니다 .. 

그리고 엊그제 .. 한동안 프리한 생활에 양심이 찔려 나름 다시 공부 좀 해보겠답시고
책상머리에 앉아 영단어를 조금 외우고 있었습니다  제 룸메는 애니를 보며 방학을 만끽하고 있었구요 
그렇게 밤 12 부터 새벽 4시 까지 그러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그 뭐라 해야되나 
급격한 불안감? 신물이남?? 이런 감정이 확 덮치는게 내가 지금 이걸 할때가 아냐 라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이제 좀 쉴때가 되었나 하고 컴터를 켜고 할만한 게임을 찾아보았는데
요즘 푹 빠져있는 아노 1404란 게임을 켜도 정말 시큰둥한 기분이고  다른 게임들도 뭔가 다 표현 되지 않을 만큼의
지겨움이 느껴져서 나중엔 추억의 프린세스 메이커 2 까지 켜보았는데 이름 짓기에서 꺼버렸네요 ㅋㅋ

대체 이게 뭔 일이지?! 뭔가 지금 이런걸 할 때가 아니야 라는 끊임없는 불안감이 드는데
정체를 알 수가 없으니 너무 괴이쩍어서 그냥 친구한테 가서 말을 걸었어요 장난도 치고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부웅!" 하고 방귀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정말 선명하고 깨끗하게 방안을 맑게 울려 퍼지길래 저는 웃으면서 "야! 방귀 꼈냐?" 라고 던지니
친구가 눈을 둥그레 뜨고 "아니? 너 아냐?" 이러는거에요 근데 사실 평상시에 꼈다 하면 서로 시인하고
장난 칠 정도로 친한 사이라 정말 바로 아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이렇게 돌비 사운드 마냥 선명한 소리는 우리가 아니면 누구? 란 의문이 들었죠
친구가 "꼭 바로 앞에서 뀌는것 같네 ㅋㅋ" "ㅋㅋㅋㅋ" 하며 웃다 불현듯

제 등골이 서늘해지는거에요 아차 싶어서 바로 창문으로 뛰어가서 방충망을 열고 옆을 봤죠 ..
그런데 거기에 남자가 서있는 거에요 .... 어두운 통로속에서 가만히 저희 방 벽에 기대어 서서..

정말 그 순간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지 충격과 공포 그자체 더군요 그런데 그 순간에 
가장 강렬히 든 생각은 ㅅㅂ 이 새끼 뭐야? 란 분노가 느껴져서 바로 제가 "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정색하면서 물으니까 
그 말 듣고도 멍하니 있다 밍기적 도망을 가는거에요 ..;  강하게 소주의 냄새가 풍기면서..

아 이자식 술먹고 이러는구나 싶더군요 전 이놈을 잡아야 된다는 일념에 바로 현관문으로 뛰어갔죠
문을 열려는데 하필 그날 또 문이 위에 잠금장치의 옆에 쬐그마한 안전장치도 같이 잠기는 바람에
안열리니까 허둥지둥 하는걸 제 룸메가 열어줘서 그제서야 나갔어요 (4개월 만에 첨으로 그게 잠겼다니 참 타이밍이;;)
바로 달려나갔는데 통로는 적막하니 이미 벌써 도망친것 같더군요 

저는 ㅅㅂ ㅅㅂ 거리며 이 변태새끼가 !! 하면서 뒷쪽을 가보니 저희방에서만 불이 새어나오고 있고
분한 마음에 저희 방 쪽으로가 "미x놈 볼게 없어 여자방을 훔쳐보냐!!" 하며 다양하게 욕을 하고 있었는데 
우선 일단은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다 싶어 방으로  돌아가던 찰나에 옆집이 생각이 나 
옆집창문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더군요?
방불을 꺼져있었는데 현관문 쪽에는 불을 켜놓으시고 창문도 열어 놓으셔서 방이 얼핏 다 보이는데
이 늣은 밤에 어딜 가신거지? 란 생각이 들었어요 거의 4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에..
사실 제가 여기 4개월 지내면서 옆집분 외출 하는일이
열손가락에 들정도로 외출을 잘 안하시는것 같더군요 물론 가끔 하시겠지만 거의 모든 시간을 
가끔 애니를 보거나 거의 화상채팅을 하시며 방에서 보내셔요 ( 다 들립니다 창문을 열어 놓아서;;)
그러니까 이 야밤에 잠깐 집을 비우는건 평상시와는 많이 다르고 수상쩍은 부분이었지만 

3월달에 신고해주신 알리바이가 워낙 강력했기에 지나치고 202호로 갔습니다
그때 당시 제일 의심쩍은것이 202호였기에 문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어
과감히 문을 두드렸죠.. 그런데 안에서 인기척은 나는데 방 안쪽으로 더 들어갔지 나오질 않으시더군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새벽에 문을 두드리면 무서울 수도 있겠지만 이때 제가 이성이 나간 상태여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에이 남의 방이나 훔쳐보고 할게 더럽게 없는 놈이네 !! 하며 또 욕을 하면서
방으로 돌아와서 경찰을 기다렸습니다 저희 방 현관문을 열어놓고 언제든 인기척이 들리면 나갈려구요

사실 그 일련의 상황들 속에서 정말 공포심이 강하게 들었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이 변태새끼를 잡아야 된다라는 일념으로 이를 악 물었습니다 두려워 하면 정시적으로 질것같은 기분에

그런데.. 

그 사이에 옆집남자가 살금히 돌아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응?? 싶었죠 .. 옆집 문이 닫히는 소리와 곧 남자의 방을 서성이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
확실히 돌아왔구나를 알았습니다 .. 그런데 정말 그 순간 부터 혼란스럽더군요 ;
타이밍도 이정도면 너무 그렇지 않나란 생각에 .. 그럼 3월달에 신고한건??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경찰분이 도착하셨다고 연락이 오셔서 친구와 함께 내려가서
오면서 상황 설명을 드렸습니다 일단 뒷쪽으로 안내해서 상황을 살펴보시는데
그냥 남자가 담배피러 나왔다 여자방에 불이 켜져 있으니 호기심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는걸

제가 단호히 그건 아닌것 같다고 3월에도 이미 한차례 저희 방충망 열려다 옆집분 신고하셔서 
미수로 그쳤는데 이건 상습범이다  같다 마구 주장을 하니 이게 상황이 좀 심각하다
생각이 드셨는지 해결책등을 얘기하는데 그런데 이렇게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옆집은 불도 안켜고 가만히 있더군요 .. 마치 지켜보는것 마냥
아니 보통 이렇게 시끄러우면 불이라도 켜고 살펴보는게 사람 심리인데

방금 들어와서 안 자는걸 뻔히 아는데 인기척도 내질 않는걸 보니 
무지 이상해 보이더군요 .. 
그래서 제가 사실 아까 옆집분이 집에 안계시는것 같아서 참 아쉬웠다
계셨다면 뭘 보셨냐고 여쭤 볼텐데 이 시간에 어딜 가셨는지.. 그리고 제가 아까 어두워서 얼굴은 
잘 못보았지만 왠지 다시 한번 보면 알것 같다 .. 
그런데 우선 202호 분과 가능하면 옆집분이랑 면담을 좀 하고 싶다 라고 얘길하니 그때 불현듯
어둠 속에서 옆집 남자가 불쑥 나타난 거에요 ; 경찰분들이랑 저랑 깜짝 놀래서 쳐다보니
하는 말이  " 또 왔어요?" 좀 당황해서 보다 
제가 "아까 안계시더니 어디 갔다오신 모양이에요?" 하고 물어보니 좀 당황 하기면서 "예, 좀.."
얼버무리시더군요 그렇게 자기가 저번에 신고를 했니 뭐니 하시고 좀 말씀을 듣던 경찰관 분들은

일단 202호와 면담을 하러 가자 해서 가는데 제 머릿속에 서서히 뭔가 퍼즐마냥 뭔가 맞춰져 가는거에요
그러다 그게 딱 맞춰진 순간이 202호 남자분을 경찰 분들이 면담하실때 문틈 사이로 본 202호 남자와 그 분의 룸메분을
본 순간.. 아 !! 싶더군요 그 변태놈의 인상착의가 파바박 떠오르는게..
짧은 스포츠 반삭 머리, 남색 상, 하의, 키는 저와 어느정도 비슷한 정도 전체적으로 체격은 보통정도 그리고 술냄새!!
딱 옆집 남자 더군요 .. 잠깐의 대화속에서 진하게 풍기는 소주 냄새 ... (옷은 그 사이 흰옷으로 갈아입은것 같은데;)

바로 고참으로 보이는 경찰관께 말씀 드렸어요 이러저러 해서 옆집사람인것 같다
그랫더니 그분도 하시는 말씀이 사실 자기도 수상했다고 바로 대뜸하는 말이 또왔어요?
이거 상당히 수상하다고 그런데 얼굴을 확실히 기억하냐? 하시는걸 제가 너무 어둡고 도망친다 뒤돌아서서 얼굴을 못 봤다 하니
얼굴만 봤으면 확 검거할 수 있는데 요즘에는 확실하지 않으면 경찰이 되려 몰릴 수 있어서 참 그렇다고
말씀하시면서 자기가 일단 겁을 줄테니까 방에서 기다리라고 하셔서 저와 제 룸메는 방으로 돌아 왔었네요 
그렇게 한참 옆집 남자분이랑 대화 하시더니 돌아오셔서 남의 집 보는것도 성추행이고 주거침입죄로 구속 될수 있다고
겁도 주시고 혹시라고 뒷쪽의 무슨 소리가 들리면 좀 바로 나가 보시고 신고도 하시라고 등등 여러가지로 말씀하셨데요 

그리고 해결책 같은걸 함께 강구해주시다 혹시라도 무슨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그러고 돌아가셨네요

정말 아이러니 한것은 그럼 3월달에 신고를 한것은 본인의 행동의 알리바이를 얻기 위함이였나.. 여기서 2차 멘붕이 와서..
아니라면 그때는 신고자 지금은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 버린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

요 몇일간 평상시에 비하면 거의 투명인간처럼 소음을 죽이며 지내시는 모양새를 보니 더 확고해지는 기분이네요..
그래도 변태성 행동은 처벌 받아야 되니 cctv 달기로 했습니다 만일 한번 더 정신 못차리시고 그 짓거리 하다 걸리면
예쁘게 빨간줄을 그어줄거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 

오유 여성분들 요즘 세상이 참 살기 퍽퍽합니다 그만큼 우리 자신을 지킬것은 스스로라는걸 명심하시고
항상 경계를하며 혹여나!!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 겁먹지 말아요 이 악물고 대응 해보아요 ㅜ.ㅜ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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