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에 나온 4월29일자 기사입니다. 피해자인 영화 스태프가 올린 글이 사실이라는 증명이 되겠네요. 내용도 일치하고 영화개봉 때까지 입막음 했었다는 사실까지도요. 한류열풍이다 뭐다 해서 일부연예인들이 마치 귀족이라도 된양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런 저질 쓰레기같은 연예인들을 연예계에서 퇴출시키고 양질의 연예인들을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될때 한류열풍은 영원히 이어지게 될것입니다.
[충무로] 소문난 폭력배우 스크린과 브라운관서 활약중인 충무로 간판스타
배우 이경영이 며칠전 동업자와 다투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지요. 실내포장마차 운영과 관련한 투자지분 문제로 또다른 동업자와 함께 몰매를 줬다는 것인데 본인은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며 부인을 하고 있어 그 내막이 궁금할 뿐입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충무로에서 걸핏하면 주먹질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있는 영화배우 C에 대한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기분 같아선 이름을 턱 박아서 공개하고 싶지만,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걸핏하면 `명예훼손'이다 `프라이버시 침해'다 해가며 기자들을 상대로 고소를 해대니 아쉽지만 이니셜로 처리할 밖에요. 이럴 땐 독자들의 알권리 마저 무시되는 셈이니, 여러분도 기분이야 좋을 리는 없겠지요. (이메일로 연락해오면 답변해드리죠)
연극배우 출신인 C는 스크린과 방송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일약 A급 스타로 뜬 충무로 간판입니다. 소위 대박이 난 영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한데다 TV드라마에서 워낙 얼굴이 알려지다보니 그저 이름만 대면 코흘리개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지요.
해외로케도중 이유없이 촬영스태프 감금폭행
C는 두어달전 해외로케도중 영화를 찍다말고 촬영 스태프인 K를 곤죽이 되도록 팼습니다. 다른 스태프의 얘기를 들어보면 특별한 이유도 없이 트집을 잡고 자신의 호텔방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구타를 했다고 합니다. C한테 두들겨 맞은 K는 마침 연휴기간이어서 제대로 치료도 못받은 채 귀국을 했고 여지껏 아무런 물질적 변상도 못받았습니다.
납득이 안가는 것은 발을 못펴고 잠을 잘 것같은 C가 국내에 들어와서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버젓이 영화를 찍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C는 출연중인 영화가 구타사건이 알려져 도중에 중단되거나 흥행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영화제작자가 나서야한다며 제작사에 떠넘겼고, 영화제작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주면 적절한 보상을 해주겠다며 구슬려 일단 K와 그 가족의 입을 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보상은 커녕 영화촬영 완성까지 벙어리냉가슴
그리고는 K로부터 현지서 발급받은 진단서(CT 촬영)와 상처입은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넘겨받아 폭행과 관련된 고소를 아예 못하게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론 C한테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더이상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는 조건의 각서까지 받았구요.
K는 도중에 영화를 망칠 수 없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당시엔 문제제기를 안했는데 뒤늦게 영화제작자와 C의 야합에 속은걸 알고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젠 상처도 어느정도 아문데다 해당영화의 촬영 스태프로 아직 일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 제작사가 약속한 보상이나 C의 양심만을 믿을 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입니다.
왕년의 최민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안하무인
이쯤 얘기하면 혹자는 "혹시 최민수 아니야?" 이렇게 넘겨짚을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결단코 최민수는 아닙니다. 한때 최민수도 본인 스스로가 인정하듯 `철없는 30대'를 혼자 잘난 멋에 산 적이 있지요. 더러 폭행에도 연루되기도 했구요. 얘길 하다보니 정말 최민수와 좀 흡사한 구석이 없지 않네요. 실제로 충무로에선 C를 두고 `왕년의 최민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안하무인'으로 불린다니 그럴만도 합니다.
C를 에둘러 설명하다가 엉뚱한 사람이 오해를 받게 한 것같아 당사자한테 미안한 일입니다. 사족같은 얘기지만 최민수는 저와 비슷한 또래인데다 제가 연예기자로 갓 입문할 무렵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특별히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10년전 그의 어머니 강효실씨 생전에 살던 용산구 효자동 집에도 자주 놀러갔었구요. 알다시피 지금 최민수는 점잖고 무게있는 40대 중반의 중견배우입니다.
스타일수록 고개를 숙이는게 연예계의 미덕
얘기가 옆으로 샜습니다만, 스타일수록 겸손해야한다는게 연예계의 미덕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화려한 조명을 받으면 우쭐해지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이고 보면 말이죠. 인기를 얻고 난 뒤에 목에 기브스한 연예인들이 많은게 현실이지만 C는 유달리 튀는 것 같습니다. 술집같은 데서 동료들과 어울리다가도 툭하면 주먹질을 해대니 당하는 입장에서야 그 놈의 인기가 사람을 잡는다고 봐야지요.
평소에도 폭력영화의 주인공쯤으로 착각을 하는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입니다. 좀체 고개를 숙일줄 모르는 C를 두고 `카리스마 연기자'의 전형으로 평가하는 넋나간 사람들이 더러 있긴 합니다. 글쎄요, 오만불손함이 연기자의 카리스마와 무슨 역학관계가 있을까요. 아무튼 C라는 배우는 한 마디로 `제 잘난 멋에 사는 충무로의 이단아'라고 하는게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강일홍 기자 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