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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저도 자작시 하나..
게시물ID : readers_106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월랑
추천 : 6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30 16:01:56
책게를 둘러보니 가끔
자작시를 올리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구요.
보면서 와 정말 대단하다 벙찌면서 감탄하는데
부끄럽지만 저도 1년 2개월쯤 전에 끄적여보았던
시 한편 올려봅니다.
신랄한 평가도 좋고 단순 감상도 좋고
교정해야될 부분이나 이 부분이 아쉽다 좋다
하는 부분이 있으면 고견 부탁드려요
크흠흠. 그럼
조악해서 부끄러운 시 툭 던지고 저는 도망갈게요.





그대는 지금 어딜 가는 길이오?
하고, 길거리에 나앉은 거지가 내게 물었을 때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그대는 지금 무얼 하는 중이오?
하고, 허랑방탕한 행색의 난봉꾼이 내게 물었을 때에
나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책이 나의 무지를 비웃는 쓴웃음을 흘리고
가로등이 나의 고독을 경멸했을 때에
나는 살아있지도 않은 그것들을 붙잡고
오열하며 무너져 내리었다.

문득, 내 앞에 놓여진 음식을 입에 넣었을 때
어느샌가 입술에 섞여 들어간 눈물의 맛이
내 젊은 날의 허망함이 담긴 것임을 깨달았을 때에
나는 곧, 세상에 아무것도 외치지 못하게 되었다.

젊은 날의 공황(恐慌)에 나를 잃어
언제였는가, 기억나지 않는 그 어느때에
이미 나의 젊음은, 나의 젊음에 먹혀 버린지 오래였더라.

2012.10.13. (토)
-盡春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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