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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 폐해 없애는 획기적인 방법!
게시물ID : gomin_7064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우회장
추천 : 10
조회수 : 11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5/24 14:35:07

조별과제의 폐해, 문제점에 대한 글들이 요즘 많아져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별과제의 폐해를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 하나를 소개함.


필자가 졸업 전 마지막 학기에 들은 수업인데, 교수님의 수업방법이 매우 특이하고 획기적이어서 소개하기로 함.

조별과제 짜증내하는 대학생들은 이 글을 꼭 읽고, 자기 학교 교수님에게 퍼뜨리기 바람.

(최대한 간단하고 카와이하게 쓰기 위해 음슴체 씀.)


본인은 서울 소재 모 대학교 졸업한 학생임.

졸업 전 마지막 학기에 '문학입문'이라는 수업을 들음.


이 수업 평이 좋아서 들었는데, 이 수업도 조별수업이었음. 

복학생인 필자는 무임승차 하는 애들만 안걸리면 좋겠다 싶었음.

이 수업은 조를 편성하는 것부터가 조금 특이했음.

편의상 목차를 잡겠음. 

이 글은 크게 1.조편성과 2.조별 발표로 나뉨.


1. 조 편성

 일단 교수님이 조장하고싶은 사람 손들라고 지원을 받음. 누가 귀찮은 조장 하려고 하겠음?

그래서 교수님이 던진 당근은 두가지임.

 1) 조장 가산점 부여

 2) 조원들 출첵은 조장이 한다.

조장 가산점 부여는 다른 수업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것이었음. 하지만 2)번이 특이했음.

교수님 말을 옮기자면,

'학생과 선생님의 신뢰가 생명이다. 출석체크는 각 조의 조장이 해라. 조원이 지각하거나 결석해도, 조장이 왔다고 하면

나는 출석으로 체크하겠다. 무조건 조장을 믿는다. 조원들은 조장말을 잘 따라라.'

 매우 파격적인 방법임. 출첵은 조장이 함. 그래서 학기 내내 출첵할때도, 교수님이 1조! 하면, 1조 조장이 손들고

1조 다왔습니다! 이러면 끝. 누구누구 안왔습니다 그러면 체크하고. 그러다 보니 출첵도 빨라짐. 그리고 조원들이 조장말을 잘듣게 됌. 내가 조장이었는데, 조원이 지각해도 나한테 말만 잘 하면, 내가 '전부 다 왔습니다.'한마디 하면 끝임. 물론 결석한 조원들이 출석했다고 거짓말치진 않았음. 그냥 늦은 거 봐주는 정도? 교수님들도 조장이 그정도 거짓말하는건 알고 있음. 

언제 수업에서는 모든 조가 다 왔다고 보고했는데, 자꾸 몇명이 뒤늦게 들어오는거임. 조장이 한 말이 뻥인게 입증되는 순간이었지만, 교수님은 웃으면서 '민망하게 이러지 말자.'고 말하시고 더이상 뭐라 안하심.

출첵이 중요한 대학수업에서 이는 막강한 권한임.


그래도 조장 지원자는 많지 않았음. 그러자 교수님은 군필 남자 또는 고학번 남자들을 하나씩 지목함.

조장하라고 함. 나이많은 남자가 책임감 많은걸 아심. 그리고 조장이 선정되면, 그 조장의 학번과 과를 알려주고,

저 조장한테 붙고 싶은 사람은 저 조로 참여하라고 함. 조장은 반강제지만, 조원 편성은 결국 학생 자유임.


-> 한줄 요약 : 조장은 군필 남성 위주로 뽑고, 조원은 지원한 사람 위주로 편성. 출첵은 조장의 재량이다.




2. 조별 발표.


핵심은 이 부분임. 이 수업도 다른 수업과 마찬가지로 조별로 발표함.

다른 수업과 마찬가지로 조별로 점수를 줌.

근데 획기적인 것은, 조별 점수를 '통째로' 준다는 것임. 이 점수를 조원들이 합의하에 갈라먹기 해야 함.

예를 들어 설명하겠음.

조별 발표 배점이 개인당 10점이라고 치고, 우리 조원이 7명임. 따라서 우리 조 점수는 70점이 만점.

교수님이 70점 만점을 주면 조원 7명 모두 만점이지만,

교수님이 발표를 못했다 싶어서 50점을 주면 50점을 7명이 알아서 분배해야 함. 예컨대 10/10/6/6/6/6/6 으로.

물론 7명 전원의 동의 하에 분배해야 하고, 결정한 점수는 조장이 교수님에게 제출함.

이러다 보니까 무임승차가 사라짐. 무임승차 하는 애는 7명 중에 한두 명이고,

그 한두명은 자연스럽게 왕따가 됨. 

왕따가 되면, 나중에 점수분배할때 7명이 합의하는데, 그 한두명만 당연히 짜게 주지 않겠음?

우리 조 같은 경우에 6명 중에서 2명이 열심히 안함. 아예 논건 아니지만. 조장인 나를 비롯한 4명이 열심히 함.

그 2명은 자기들이 별로 열심히 한다는 걸 스스로 그걸 알고 있음. 모임 하면 자주 빠지고 하니까.

조별 점수로 55점이 나왔음. 그럼 우리는 결정해야 함. 5명에게 10점 만점을 주고 한명에게 5점을 몰아주느냐,

아니면 열심히 안한 2명이 7점, 8점을 가지느냐.

막상 점수 분배에서 싸울것 같지만, 한학기동안 누가 열심히 하고 누가 열심히 안했는지는 조원 6명 모두가 알고 있음.

열심히 안한 2명은 자연스럽게 자기들 스스로 '7점 주세요...'하게 됌.


이 방법의 장점은 2가지.

 1) 무임승차 방지 : 이건 앞에서도 애기했음. 열심히 안하면 조별점수 분배에서 다른 애들의 원성을 사니까 점수 못받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음. 발표 전에 연락 끊긴다거나 모임에 안나오면? 조장마다 다르지만 나는 모임 별 출결사항 전부 다 기록해서 나중에 공개했음. 그러니 열심히 안한 애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음.

2) 혼자서 다 한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점수 : 만약에 6명 조에서 한명만 작살나게 하고 다섯명이 놀았다면? 당연히 6명 다함께 으쌰으쌰한 조가 점수 높음. 1명만 한 조는 점수 낮게 받는게 당연. 하지만 그 열심히 한 1명이 점수 독식하면 됌. 예를 들어 6명 조에서 총점이 30점 나왔다면 열심히 한 1명이 10점 만점 받고, 나머지 띵가띵가 논 5명은 4점씩 받으면 됌. 이게 가능하냐고? 열심히 한 한명이 조장이면 당연히 가능. 조장이 아니라면? 조장이 열심히 안할리가 없음. 그리고 앞서서 말했지만 사람들이 염치는 있어서 자기 점수 많이 달라고 못함.


-> 한줄 요약 : 조별 발표하면, 조별 점수를 '통째로'주고, 조원들이 알아서 점수를 나눠가진다. 공산주의의 문제점을 개선한 혁명적인 방식!



3. 총평.


그 결과, 이 수업에서 무임승차 문제가 전혀 나오지 않았음.

물론 준비 안하고 노는 애들이 있음. 그런 애들은 C, D받음.

운이 나빠서 공부 안하고 노는 애들 사이에 낀 애들도 자기만 열심히 하면 A받음.

물론 다같이 열심히 하는 게 점수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애들이 우라지게 말을 안들을 경우, 자기 혼자만 열심히 해도 충분히 A받을 수 있음.


이 방법이 널리널리 대학 전체에 퍼지기 바람.

그러면 조별 발표의 취지인 협동과 협력도 배울 수 있고,

무임승차도 방지할 수 있음.


글이 길었음. 사실 이 '문학입문'의 가장 재밌는 부분은 중간고사, 기말고사인데,

이 주제에 맞지 않아서 안씀. 

이 글 반응 좋으면 중간고사 기말고사 애기도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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