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철야근무를 하고서 일찍 퇴근도 못하고 정시퇴근은 커녕 오히려 야근까지 더하고
파김치가 된 채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버스를 내렸는데, 저 말고도 대여섯명이 더 내렸는데, 무엇인가가 후다닥 저에게 뛰어와서 제 발목에 부비부비를 해대더군요.
고양이였습니다!!!
흰색과 검은색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는 고양이였습니다!!
살다살다 이런 개냥이는 처음 봤습니다.
제 발치를 계속 맴돌며 부비부비를 하는가 하면, 제가 아가~ 하고 부르면 대답이라도 하는 양 냥~ 하면서 울고, 이리저리 둘러보다가도 제가 부르면 후다닥 제 옆으로 뛰어와서 서고요.
신기하더라구요. 흔한 길냥이려니 하며 지나가려는데 자꾸 마음 한켠이 걸려서 결국 아내한테 사료 좀 가지고 정류장으로 나오라고 했어요.
그릇에 사료를 담아주니 어찌나 허겁지겁 잘도 먹는지 며칠 굶은 거 같더군요.
복덩이가 아닐까 싶어 데려오긴 했는데...
이미 집에 냥이가 넷이나 있는 터라 -_-...
아마 주인이 있는 냥이인 거 같았습니다. 사람 손길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쓰담쓰담을 즐기는
거 같았구요. 어찌나 개냥이인지 제가 길에 쪼그리고 앉았더니 제 무릎 위로 올라와서 식빵을
굽더군요 -_-;;;
위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사람 손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즐기구요.
아무튼 분명 사람 손을 탄 고양이라 생각되는만큼 주인이 계실 거 같은데요.
혹시 김포 장기동 M6117번 승강장 근처에서 냥이 잃어버리신 분 계시면 댓글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혹여나 데려가실 분 계시면 쪽지 주시구요. 저희가 키우고 싶은데 환경이 여의치가 않아서.
아 그리고 왕자님입니다.
부디 주인분이 꼭 되찾아 데려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