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지만
실력도 없이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서 그동안 주욱 노력해봤는데
돈도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만 축내고 있습니다.
음악을 할 돈을 모아보려고 회사도 다니고 알바도 해봤지만
아무리 목표가 있어도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인내심이 제게는 발뒷꿈치 때 보다도 모자랍니다.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조바심만 나고 마음은 급해지는데 어찌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역시 제게 운이란 없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어릴 적에 어머니께 칼도 맞아보고 고모부께 젓가락으로 눈을 찔려 병신아닌 병신이 됐어도
그렇게 죽고 싶어도 어떻게든 마음을 추스리고 살았는데
그동안 잘 견뎠어도 지금으로서는 영 무리입니다.
코 앞이 한계에요.
친구가 자살한지 한 달도 채 지나지않았는데 저 역시도 그러한가봅니다.
염치불구하고 딱 1~2년만 부모님께 기대보려해도
매일 아파서 병원다니시는 분들이고
검사비, 치료비는 한 번에 100만원이 넘고 약값도 터무니없이 비싸서 그런 말을 꺼낼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집안에 빚도 있으니 더더욱요.
빚 약 5000~7000만원. 120만원 남짓한 아버지 월급으로는 택도 없고
그마저도 돌려막기로 막는 형편이라 이자만 산더미 같이 불어나 이자갚기도 벅차고
제가 8개월간 회사 다니면서 모은 700만원 남짓한 돈을 다 드려도 원금도 못갚았습니다.
두 분이서 시간날 때 마다 험한 산에서 두릅 따고 더덕이며 도라지며 산나물 캐서 남들 반값도 안되는 돈에 팔아서
10만원이니 20만원이니 생활비에 보태써도 빠듯한 형편에
제가 도저히 이런 얘기꺼낼 수가 없습니다.
음악 정 하고 싶으면 하라곤 말씀은 하셨지만
가르쳐줄 선생님도 배울 돈도 시간도 없네요.
약 13년동안 이런 상황이니 이제 포기해야하지 싶습니다.
음악 말고는 하고 싶은 일도 없는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인내심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차라리 어머니께 칼 맞았을 때 죽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