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새해복들 많이 받으시고요
제가 약 3주전쯤 깊은산골 옹달샘이 꽁꽁 얼어붙어 산속의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왔다가
물도못먹고 가는 강원도 인제의 산골에 임무(?)를 나왔습니다
그 지역은 인적이 매우 드물고 왕래가 없는 산골이고 주로 군 훈련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지역입니다
임무준비를 하려고 장비를 펴는순간
고양이소리가 진짜 날카롭게 들리더라구요 꼭 제발 좀 살려달라는듯한 외침이었어요
두리번거리면서 찾아보니
밤새 서리를 맞았는지 온몸이 젖어있고 부들부들 떨면서 따듯한(?) 배기가스에 몸을 녹이는 길냥이를 발견했습니다
배는 홀쭉하고 털은 군데군데 엉겨있고..너무처참한 몰골로 저를 애처롭게 보고있더라구요..
냥줍 한번이면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걸 오랜 익명눈팅으로 잘 알고있어서
죽는것도 너희 운명이려니..하고 그냥 두고 오려했습니다
근데..창문을 닫아도 우는 날카로운 소리에 도저히 출발을 못하겟더라구요..
그래서 응급처치만 하고 내보내주리라는 다짐으로 두마리를 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허나..끝내 내보낼 수가 없더라고요 강원도 양구는 영하 14도를 오르내리는데 밖에 나가게되면 죽을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지금 데리고 온지 3주째인데 제 숙소를 빼야 해서 이제는 있을곳이 없습니다..
제 파견기간이 끝나서..ㅜㅜㅜ그리고 저는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야 해요..데리고 가도 제 좁아터진 방에서 살 수도 없구요
혹시 이 두 아이들을 거두어주시거나 방법을 알려주실분 없으신가요??
아니면 강원도에 있는 보호소에 맏겨도 될런지요
참고로 한마리는 땅콩같은거 있고 한마리는 암컷이 확실합니다(저를 싫어하는걸보니)
흰아이는 수컷 작은아이는 암컷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