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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이였다
게시물ID : mabinogi_48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D
추천 : 7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2/31 09:20:14

어제의 일이였다

하릴없이 바라봐도 어차피 보석이나 뱉어낼 11시 50분 발 화드를 한숨을 쉬며 브류를 긁고 서있자

금요일 저녁과도 같은 설렘을 가진 전용인이 나온 것이 보이는 것이였다.

선덕거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챔피언일까 힘든일까 무엇이든 먹거들랑 내 지인들에게 한 턱 쏘겠노라 다짐하고 커서를 가져다 대니,

아니나 다를까 이용한 인이였다.

나는 깊은빡침이 몰려왔지만 구제할 길이 없는 삼발이 남짓보다는 나을 것이라 지인에게 기부받은 트리니티 스태프와

은행 구석에 언제쯤 빛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을 킷잡템 스태프, 그리고 5만원짜리 하우징제 스태프를 들고서, 내 운이 썩어 문드러져 이게 다 안 붙는다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은둔자를 터트리고 말겠노라고 다짐하고 1채로 향하는 것이였다.

그곳에는 항상 필요할땐 없던 인챈터가 왠일인지 밤 늦게까지 할 일도 없는듯이 우두커니 서 있었고 사람도 한산 했던지라 손쉽게 파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트리니티 하나를 터트리고 그러면 그렇지 하고 있던 참에 낯선 사내가 들어와서는

'소네트 하나만 발라 주시오' 라고 중얼거렸으나 나는 2번째 트리니티를 장전하고 있던 참이였다.

은행 구석에서 빛을 볼 날만 기다리고 있던 녀석도 그렇게 보내고 긴장감을 느끼고 있을 무렵, 분명 끝났을 터 였던 인챈트 창이 다시 열리더니 저절로 인챈트와 아이템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필시 아까의 낯선 사내가 인챈터와 나를 착각해서 이런 행패-인챈트 입장에서는-를 부리는 것이라 생각한 나는

'형 저 인챈터 아니예요' 하고 살갑게 손을 놀렸으나 그 사내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일부러인지 무심한듯 쉬크하게 인챈트 버튼을 활성 시켰다.

'형 저 인챈터 아니라니까요;'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인챈트는 E랭이긴 하나, 본디 총잡이 인지라 지력 200을 넘긴지 한참 되었고

낯선 이의 인챈트는 고작 A랭 소네트였는지라 77%로 꽤 괜찮은 확률이었으나

그 옛날, 목요일 듀얼맥 2레벨 악세에 폭스를 바르려다 처억 하고 세 번이 실패하며 혈누血涙를 흘린 나로써는

이 망할 게임은 확률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깨달은 터인지라,

이 낯선 이의 인챈트는 거절하여야만 했고, 저 자도 실수로 나에게 신청했을 뿐이지 본래는 원하지 않는 것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였을까. 그 낯선 사내의 시크함에 매료된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인챈트 수련에 대한 욕구였을까.

아무리 말을 걸어도 듣지 않는 사내에게 약간 울화가 나서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인챈트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그 후의 시간은 영원과도 같았으며, 순식간이였다.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던 나에게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낯선 이의 그 자그마한 퍼플 하트는,

성공창에서도 어떤 값 나가는 것인지 알기가 두려워 마우스 커서도 올려보지 않는 그 퍼플 하트는

23퍼센트라는 마법과도 같이 잘 걸리는 실패확률을 무시하고 소네트 퍼플 하트가 되었다.

그 뒤 왜인지 황급히 사라지는 낯선 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 번째 트리니티 스태프를 인첸터에게 맏기며,

확률에 지친 나를 위로하려는 데브캣의 사자는 아니였을까 하고 황당한 생각을 했다.

여러 생각이 드는 밤이였다.













세 줄 요약

1. 인챈하러 갔더니
2. 왠 이상한 넘이
3. 인챈을 나한테 맏겼는데 성공함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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