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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피디 인터뷰 by 아이즈
게시물ID : thegenius_96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군
추천 : 10
조회수 : 99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12/31 10:44:50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3122920557236689

일부 발췌 전체는 방문해서 보세요~

2회 ‘자리바꾸기’와 3회 ‘왕게임’도 누군가와 연합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보여줬다. 그런 종류의 게임을 3회 연속 배치한 이유가 있나.
정종연
: 그건 시즌 1 때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에는 연맹 위주, 중후반부터 개인전 위주로 가는 거다. 그땐 플레이어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합을 해서 갈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다는 느낌으로 게임을 짰다. 이번에는 각 플레이어들이 어떤 사람과 맞는지 스스로 알아보는 단계로 1, 2화의 게임을 만들었다. 본인에게 복불복으로 주어진 조건을 가지고 연맹을 맺게끔 한 거지. 하지만 그거랑 관계없이 끼리끼리 연합을 만들더라.

2회에서 이은결이 “가넷이나 버는 게 낫지 않아요?”라고 했던 것처럼? (웃음)
정종연
: 줄여서 ‘가버낫’이라고들 하시더라. (웃음) 사실 이번 시즌이 지난번보다 좀 더 어두운 분위기다. 플레이어들이 사람의 어두운 부분이 까발려지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걸 가감 없이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게 느껴진다.

시즌 1의 플레이어들과 성향이 많이 다른 건가.
정종연
: 그때는 출연자들이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부욕이나 근성에서 지금 출연자들과 차이가 컸다. 예를 들면, 3회 메인매치에서 나머지 출연자들이 조유영과 이다혜를 따돌렸다. 시즌 1의 출연자들은 그렇게 노골적으로 욕망이 드러나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을 거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출연자들은 지난 방송을 보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언가 나올 때 시원하게 다 드러난다.

혹시 데스매치도 출연자의 특성을 끌어내는 점을 생각하나. 데스매치가 2회까지 연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3회에서 바둑기사 이다혜와 야구 아나운서 조유영이 대결하게 되자 ‘결!합!’이 나왔다.

정종연: 그런 오해가 있는데, 절대로 아니다. 어떤 출연자가 데스매치에 가느냐에 따라 출연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게임을 제시하면 출연자들이 게임에 제대로 몰입할 수 없다. 누군가를 밀어주려고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데스매치는 미리 정해 놓는다. 그리고 3회의 ‘결!합!’은 데스매치에 여러 명이 갈 것을 예상하고 준비했었다. 여러 명이 하면 거기서 연맹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출연자들이 두 명만 패배시키는 선택을 하면서 1:1 대결이 됐다. 

함의가 다양한 프로그램인 건데, 처음 <더 지니어스>를 기획한 건 어떤 계기였나. 오래 전부터 사람을 큐브 안에 두고 벌이는 게임 같은 것을 구상했던 걸로 안다. 
정종연
: 나도 보드게임을 좋아하고, 당시 조연출 중 두 명이 예전에 보드게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기획도 보드게임을 면서 놀다가 나온 게 컸지. 최초의 기획은 출연자도 모두 일반인에, 다 같이 섬에 박혀서 게임을 하는 거였다. 그런데 제작비 대비 시청률을 보장할 수가 없는 기획이라 엎어지고 (웃음) 지금의 형태가 됐다. 그래서 고민이 있기도 하다. 촬영을 마치고 다음 촬영까지 시간이 비어버리니까 출연자들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없다. 

연출자의 시각이 묻어날 수밖에 없는 건데, 사람에 대해 비관적이진 않지만 냉정하게 보는 것 같다.
정종연
: 내가 냉정한 게 아니라, 사회가 냉정하다. 사회생활을 오래 해본 사람일수록 아마 그걸 알 거다. 예전에 (이)두희가 트위터에 그런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개인 사업을 하면서 배신을 너무 많이 당했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 배신이 많은 현장을 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3회에서 스파이 역을 맡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더 지니어스>에 그런 기능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승리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우울한 분위기가 생겨나기도 하는데, 그게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지니어스>를 하면서 세상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걸 느끼기도 하나.
정종연
: 사람들은 <더 지니어스>를 볼 때 자꾸 홍진호를 통해 판타지를 보는 것 같다. 어려움을 뚫고 천재적인 출연자가 승리하는 거. 그런데 이건 패자의 시선에서 보고 공감해주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홍진호한테 판타지가 아닌 공감을 하려면 그 사람이 홍진호 정도의 천재여야 하는 거고. (웃음) 이 프로그램은 사실 탈락자가 가장 중요하다. 왜 탈락했는가, 어떻게 탈락했는가. 이게 <더 지니어스>의 진수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 패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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