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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내가 썼던 일기
게시물ID : gomin_958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립심甲
추천 : 2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31 16:04:09



우연히 파일정리 하다가 약 5년 전에 메모장에 써놨던 "일기"라는 제목의 내용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5년 전에 썻던 일기를 지금 다시보니까 괜찮은 내용인 것 같아서 이렇게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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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마음의 고통없이 너무 편안한 상태이다.
이 편안함을 너무 오래동안 느껴와서 그런지, 이제는 편하고 안정된 감각에 대해 둔해졌고,
감성과 재미를 즐기던 경험 또한 무의미하게 되버릴 정도로 나의 지금 현재의 감성은
다양한 면에 있어서 많이 무뎌졌다.

이러한 감정들의 무뎌짐 속에서 오직 남은, 생생히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 꿈에 대한 방황, 내가 진짜로 원하고 추구하는 것에 대한
오해와 혼동, 그저 이러한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잊어버리기 위해 동물처럼 욕구에만 충실하다는 점 등등.

나는 지금 꿈을 포기한 상태이다.
정확히는 혼란스럽다. 뭘 해야 좋을 지 답이 안 나온다.
그저 혼란스러운 감정을 잊기 위해 매일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낼 뿐.

사회(현실)에서는 꿈을 포기한 자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저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만 보여줄 뿐이지, 실패한 사람들을 보여주진 않는다.
사회는 어떻게서든지 조금이라도 더 성공한 사람이 자기 나라에서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해야 도움이 되니까...

이제는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도 모르겠다.
내게 들어오는 모든 정보가 그저 자료에 불과할 뿐, 예전처럼 연관성있게 무언가가
떠오르고, 추상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까진 가치관마저 혼란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이게 유일한 희망이다. 가치관. 난 이것을 이용하여 다시 비상해보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나의 가치관은 정당정법이지만 나에게만 유순한 것이 있고,
예의와 범절의 기본이 있으면서도 속된 것이 있고,
절제와 아량은 있어도 즐거움과 쾌락을 중시하고,
지식에 있어서 귀천은 없다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익히려 할 때 나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안정된 것을 좋아하고,
꿈에 대한 허풍만 있을 뿐, 정작 결과를 보면 어렸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그저 아주 조금의 새로운 지식이 추가됬을 뿐.
이제보면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다.

또한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혼란스러워 하거나 혼동을 할 때의 설명은 그 어디에도 실려있지 않다.
나는 지금 사회와 타인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잘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럴 수도 있다.
아니다. 나는 지금 나의 잘못된 것을 비판하기 싫어하는 거다.
근데, 나는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사회에서는 인간성공의 기준이 학력과 돈 위주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깨달음의 질과 경제적인 능력이다.
이러한 기준이 내 미래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열정과 패기를 식어버리게 만든 요인 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고민을 하다보면 정말 인간성공이라는 것이 학력과 돈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모르겠다.
그전에 성공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불분명해진다.



도대체 성공이 뭔데?




내가 어렸을 적에는 성공이라는 단어는 분명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여 최고가 되고,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보는, 그런 인재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글을 써내려가보니, 그 성공이라는 단어가 사회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왠지모르게 하나의 무언가에 의해 평가당한다는 것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이 불쾌함은 내 미래에 대한 불안함, 혼란스러움을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동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써내려감으로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해결은 하지 못한다.
나에 대한 성찰을 각종 꿈과 성취, 목표, 혼란, 혼동, 포기, 욕구, 열망, 패기, 열정 등과 관련된 여러 글귀를 읽어보고,
눈을 감으며 잠에 빠지듯이 생각에 빠져 답을 찾아내는 수 밖에 없다.
정말 그게 답일지...아니면...오답일지.....그것도 아니면....아예 답같은 것은 없는 것인지....
생각이란 것을 하다보면 이런 혼동에 의해 자꾸 생각을 하나의 포커스에 맞추어 집중하기가 힘들다.
일단은 생각에 집중하는 것부터 다시 잡아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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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되돌아서 보면 제가 그때 심리적으로 엄청 불안했던 것 같은데....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그 "답"은 못 찾은 것 같습니다.

뭐...이런게 인생인 거죠..

끝임없이 "답"을 찾고 방황하는 게 인간의 삶인 거겠죠..

이렇게 여기고 그냥 받아들이렵니다.

못 살면 못 사는 거고, 잘 살면 잘 사는 거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죽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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