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아내랑 열일곱살 외동딸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어제 딸에게 아주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습니다.
딸이 야자마치고 온 뒤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다음날 선거에 대한 얘기가 나왔죠. 여러 정당 얘기를 하다 기독당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딸이 길 가다가 기독당 현수막을 봤다며 공약이 좀 이상하다는데에 저도 동의를 했습니다. 같은 기독교지만 좀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러다가 공약 중에 있던 동성애법 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딸이 동성애자들 조금 불쌍하다며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냐길래 저는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솔직히 동성애법만 공약에 있었으면 기독당에 투표를 했을거고 동성애자는 성경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좀 아니라고요.
그런데 딸이 자꾸 알게모르게 불쌍하다며 동성애자들 편을 들어주는 겁니다…… 제가 결국 그사람들이 에이즈 온상인거 모르냐고 아는 사실을 하나하나 말해줬는데 갑자기 딸이 울었습니다. 아직도 딸의 그 목소리랑 표정이 잊히질 않네요. 자기가 그렇게 더럽냐고요.
당황해서 뭔 말이냐 재차 물었는데 뜬금없이 죽고싶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는 아빠가 그렇게 더러워하는 동성애자라고, 그래도 이게 진짜 나라고 몇마디 하길래 그만 손을 대버렸습니다. 저도 놀라고 딸도 놀라고 지금까지 후회합니다…… 제가 그건 아니라고 한때일 뿐이라고 빨리 벗어나라고 몇마디 하다가 그만 딸은 교복도 벗지않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늘 점심에 돌아왔는데 서로 아무말도 없는 상태고요.
딸한테 나름 예쁘고 바른것만 보여주고 그렇게 자라나길 빌었는데 어디서부터,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
딸이 자주 오던 사이트인거 같아 게시판에 글 하나 남깁니다. 못난 애비한테 조언 좀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