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진행자로 유명한 ‘망치부인’ 이경선 씨가 3일 국회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국정원 여직원이 사용한 아이디 ‘좌익효수’가 자신의 어린 딸에게 성적으로 심한 댓글을 달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실체없는 NLL 논쟁 중단하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국정원 범죄에 대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3일 ‘데일리 고발뉴스’는 국회 앞 ‘망치부인’ 생방송 현장을 찾아 불법행위를 자행한 국정원과 이에 침묵하는 박근혜 정권을 성토하고 있는 망치부인을 만났다. 이날 현장에는 ‘데일리 고발뉴스’와 ‘팩트TV’ 등을 제외한 다른 언론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씨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고 지난 2011년 자신의 어린 딸에게 심한 댓글을 단 사람이 국정원 여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국정원 직원인 ‘좌익효수’가 10살짜리 제 딸에게 ‘저 *도 지 애미 닮아서 *같이 생겼네’ ‘저 *도 커서 빨갱이 되겠지’ ‘운동권 애들한테 다 대주고, 나 같으면 줘도 안 먹겠지만’”이란 댓글을 달았다며 분개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지난 6월 27일 검찰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원 검찰 수사 일람표’ 분석 결과에서도 국정원 여직원이 ‘좌익효수’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고, 검찰 또한 그 여직원이 댓글을 올렸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1년 댓글과 관련 정식으로 고소를 했는데 그 댓글을 단 사람은 처벌 받지 않았다”면서 “국정원 직원이라 안 잡은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죄 없는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얘기한 대통령에게 성폭력 댓글로 상처받은 10살짜리 제 딸의 인권은 중요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TV 토론회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가 “민주당이 죄 없는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하고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이씨 또 새누리당이 ‘국정원게이트’를 덮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이를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타진요’에 비유하며 “NLL 포기발언이 없다고 해외 언론에서도 설명을 하는데 계속 포기발언이 있다고 헛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국정원 범죄를 덮어주는 거냐. 국정원과 한패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망치부인의 분노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했다. “지난 12월 경찰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허위보고서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불법 댓글을 단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 당시 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경찰 발표나 언론 보도도 없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느냐”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유포에 해당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경찰의 증거 인멸에 대해 알고 있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방송 전 이씨는 항의의 뜻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는 머리를 자르고 “국정원의 범죄, 경찰의 증거인멸, 대통령의 허위사실 공표, 침묵하는 대한민국 용서할 수 없다”며 “내일은 삭발을 하겠다. 내 자식한테 그런 댓글 단 걸 보고 엄마가 머리카락이 아깝겠냐. 더한 것도 할 수 있다”면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묻고 싶다며,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런데 사상과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어떻게 어린 딸 사진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심한 댓글을 달았다. 대통령은 그런 국정원 직원은 죄가 없다고 한다. 그 직원의 인권은 중요하고 내 딸의 인권은 중요하지 않느냐”고 절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