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각오하고서 찾은 영화관인데도 연속되는 카운터펀치에
큰~~한숨만 한 열번은 쉰 것 같다..
원래 옆사람이 핸드폰 불빛자꾸 비추고 비매너 행동하면
꼭 짚고 넘어가야하는 성격인데 진짜 잠시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집중하면서 봤다.
인권변호사 시절의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
나에게 투표권이 없던 시절 당선되셨지만 전에없던 인기로 당선된 대통령이라는 건 알았다
노사모라는 팬클럽도 있었는데 자발적인 팬클럽 조직은 전무후무한 일 아닌가?
여튼 서거 하신 후로 항상 마음 한켠이 먹먹하고 떠올리면 슬퍼지고 그랬더랬다.
헌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간신히 잊고 있던 기억들을
낱낱이 들춰버리는 이 영화는 대체 뭐란 말인가?..
신들린연기력에 감탄에 감탄을 더하면서 빠져들 무렵
떠올랐던 송강호씨의 인터뷰..
데뷔 이래로 강제로 쉰적이 없었는데 <변호인> 맡고나서 다음 작품이 안들어온다던..
그리고 전좌석을 예매했다가 상영 20분전에 환불하곤 하는 사태가 반복된다던 변호인..
이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히 12일만에 500만을 넘겼다는게 참 대견하고
어떻게 보면 지금 상황을 자꾸 대입하게 만드는것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보는내내 이생각 저생각 참 많이도 했다.
학림사건.
국가 내부에 적이 있으면 관심을 외부로 돌려라.
철저히 그 원칙에 따라 희생당한건 책값이 모자랐던 대학생들이었다.
그리고 그냥 언론에서 접했던대로 빨갱이 척결 사건인줄만 알았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들이
사실은 조작된거였고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이 있었다는 사실..
결론이 자명한 이 사건에 들여야 하는 노력과 시간과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 그리고 고문
이 모든 것이 합쳐지니 답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김제동 ver)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이 세상에서
아무 이유없이 행복을 유린당한 꽃다운 청년들은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
정치 성향 싸움이런걸 다 떠나서
보수든 진보든 좌파든 꼴통이든
저럴 권리가 누구한테 있는거냐고@!
국가는 국민입니다!!!
외쳐대던 송강호의 사자후는 지금까지도 내 마음속에 새겨져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쏟아져나오는 뉴스, 신문 기사 중
연예뉴스에 묻혀가고 있는 진짜 대서특필할 뉴스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
그렇다고 음모론자가 되어 너무 눈에 불을켜고 살펴보지는 않아도 될 일이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이라도 한 번쯤은
아, 하는 울림
내가 주인이라는 깨달음.
누구라도 움직여야 바뀐다는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준 그 때의 억울한 혼들.
생각해볼만 한 것 같다
과연 이 영화는 그냥
그 땐 그랬었지.. 하고 넘길 영화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