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를 역임했던 릴리 전대사도 북한의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했고,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존스홉킨스 대학의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은 6자회담이 실패하는 경우 미국과 북한 중에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한 바 있는데, 전직 한국군 육군 장성은 이런 시사성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한국이 중간자적 자리에 서면 북한문제가 장기화되고..그런다고 해결나는 것은 없다. 빨리 해결을 보고 싶으면 한쪽편(미국)에 서야 한다." 즉, 한국이 중간이 낑겨서 중재 운운해보아야 해결되는 일은 없고, 위기가 장기화될 뿐이라는 거고, 정 안되면 미국은 자신의 길을 가겠죠. 한국의 동의여부와는 상관 없이...
그리고 요즘 백악관, 국무부, 펜타곤은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이상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다만 가장 최근에 미국의 태도를 알아낼 수 있는 미고위관리의 발언은 블튼 차관보의 발언입니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차이가 전혀 없다. 우리(한국-미국)는 북한의 이간책동을 막아냈다"는 발언인데.. 그도 리비아식 해결방법을 거론했고, 한국의 PSI 가입문제도 논의대상이라고 했는데, 그는 대통령 선거 전에 뭔가 마무리를 보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정부나 청와대의 반응은 역시 없고, 여당의 반응도 물론 없죠. 결국 동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이 대외정책과 관련해서 최근 오직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라면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전략 재편작업과 이라크 문제처리 뿐입니다. 이를 해석하면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정부의 태도는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보좌관의 통고로 마무리되었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이 조만간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WMD에 관해서 완전 해체 : CVID), 한국의 동의 아래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시작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보입니다. 그 시작은 PSI가 될 것으로 보이고, 또한 이런 방식은 미국 부시행정부의 북한문제 정책에 관한 교과서인 '아미티지 보고서'가 제안하고 잇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더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미국은 제재의 강도를 높일 것은 분명하고... 결국 북한이 변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서 완전히 손들어야 할 것입니다.
키신저 박사는 "현재의 미국은, 역사상 최강제국이었던 로마제국보다도 강력하다"고 만만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아무리 전무후무한 초강대국의 위상을 보유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의회연설에서 인류역사상 그 어떤 강대국들도 하지 못했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즉, 특정국가들의 명단을 죽 거론해가면서 미국의 말을 듣지 않으면 "손 좀 봐주겠다"고 했는데...그 중에 하나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이것을 듣고 보고서도 아직도 뭔가 감이 오지 않는다면... (그 나라 지도자들은) 결국 머리탓을 하거나, 타고난 사주팔자가 좋지 않음을 탓해야 할 뿐이죠. 김정일이 고개를숙이지 않는이상 즉 부시든 캐리든 전쟁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