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2시까지 학교에서 작업하고 집에가는 길에
술취해서 길가에 나뒹구는 사람 엄청 많았어요.. 불토라 그런가
몇번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자세히보니 근처에 일행이 있더라구요 (그분들도 멀쩡해보이진 않았지만.. )
비도 추적추적내리고 추운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왠 긴머리의 여성분이 머리를 하수구에 박았습니다...
남자분이 업고 가시려다가 여자분이 몸을 가누지못해 쓰러진 거였어요
예쁜 긴 머리카락은..ㅠ_ㅠ 하수구속에 풍덩....
도와드려야하나 어쩌나어쩌나 하는데 남자분이 절박한 눈길로 택시좀 잡아 달라고 하시네요
도와드려야죠, 택시 잡으려는데 안잡힙니다...
같이있던 친구가 가서 여자분 같이 부축해서 붙들고 있고
제가 택시 잡는데..
기사님들 몸을 못 가누는 여자보고는 다 고개를 절레절레 하시고 가버리시네요...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지만 ㅠㅠ
그와중에 여자분은 토하고..아까 그 긴 예쁜 머리카락에 토가 줄줄줄..
옷이 말려올라가 하얀 잘록한 허리도 구경하고
가슴이 보일락말락 하는걸 깜짝놀래서 다 붙들고 내렸네요.
남자분한테 무슨관계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그대로 버려두고 갈 수는 없기에
두배로 돈을 드리기로하고 택시를 잡아드렸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제친구 바지와 신발에 토사물 등등이 후루룩 튀었네요)
처음에 사례금드리겠다고 도와달라고 애원하시던 남자분..
제가 됐다고 그런거 안받는다고 우산 받쳐드리고 토묻고 구정물 묻어가면서 도와드리고
택시 타시더니 감사합니다! 하고 그냥 가버리시더군요...
허허 토가 좀 많이묻었는데 세탁비는 받았어야 했나
아니 뭔가 감사인사도 대충하고가니 기분이 좀...ㅋㅋㅋ...20분이나 그러고 있었는데...이사람아..ㅋㅋㅋ...
저때문에 토사물 묻었다고 빡친 친구와 비에 젖은 옷 그리고 저만 길가에 덩그라니 남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분 안위가 걱정되긴 하지만
남자친구가 맞을거라고 생각하는것밖엔 답이 없었네요
오유에 얼마 없는 오유녀여러분!!!!
여러분은 아마도 저런 꽐라꽐라 안 되시겠죠???????
여자는 술취하면 안되요 제가 20대후반 되고 얻은 제일 큰 교훈입니다 ㅠㅠ
만에하나 정말 좋은사람이 챙겨준다면 모를까...
골뱅이라고 신나하는 분들 많아요(남성비하는 아닙니다.. )
뭔일이 생긴다면 가해자가 당연히 1차적으로 잘못이지만
적어도 정신은 차리고있어야지요..
서울 중심도아니고 건대나 홍대나 대학로처럼 유흥가가 뻗어있는곳도 아닌데
답답해서 글 올려봐요 ㅠ
그리고 어쨌든 제가 안 도와드렸으면 택시도 못잡고 몇시간을 거기서 그러고있었을 두 분 도와드렸으니
칭찬해달라고 자랑게에 올렸어요!
(남자분이 대충 인사하고 가버리셔서 여기다가라도 쓰고 칭찬받고싶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떻게 끝내지?
끝! 이제까지 대학생 오유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