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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머니와 저녁을 먹었는데요.
게시물ID : humorbest_707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kenC
추천 : 95
조회수 : 3094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05 17:03:4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05 13:22:56

저희 어머니는 올해 68세 되셨어요. 고향은 남해이신데, 부산에서 60년 가까이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 인천으로 이사를 오셨구요.

저는 결혼을 해서 분가, 본가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데, 주중에 한번씩 들러서 같이 저녁을 먹습니다.
연세가 있으시지만 IT 에 관심이 많으셔서, 집에 인터넷도 있고 노트북도 있고 외출 시에는 갤럭시탭도 갖고다니며 
쓰십니다. 폰은 물론 스마트폰... 카톡도 자유자재로 쓰시고요 ;;

밥을 먹는데 티비를 안보시더라구요.
뉴스도 하고 하는데 왜 티비를 안보시냐, 했더니 인터넷 뉴스랑 티비 뉴스랑 너무 달라서, 뭘 믿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기왕이면 젊은이들이 옳다 하는 게 더 맞는 거다 생각해서 뉴스는 인터넷으로 보신다고...

국정원 이슈도 알고 계시고, 주변에 친구분들께 얘기도 하고 그러신다더군요.
국정원 얘기 하다가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박근혜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박정희는 결국 외국돈 빚내서 가져다 이래놓은거지만, 노인네들은 좋다고 
따르고 하니 가만 있어도 먹고사는 건 물론이요, 명예까지 저절로 따라올 것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건가.
그냥 좋은 책이나 쓰고 강연도 다니고 그러면 아무도 뭐라 안하고, 좋게좋게 할 것인데, 이렇게 소꿉놀이 인형
마냥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안했어요 할거면 뭐하러 정치를 하고 대통령까지 나왔느냐. 나는 걔 안찍었
지만, 걔처럼 하는 게 오히려 지 애비 얼굴에 먹칠하는 거다. 하기사 지 애비도 먹칠할 얼굴 남아있나 모르겠다만...
인터넷 뉴스가 다 옳은 것도 아니고 다 틀린 것도 아니니 옥석을 가려 취하는 것이 마땅한데, 지금 나라 꼴이 돌
아가는 게 꼭 내가 10살 언저리에 부산 넘어와서 본 모습이랑 하나도 다르지가 않구나. 너는 다행히 운이 따라
취업도 좋게좋게 하고 그랬다만... xx아(제 이름), 너는 자식 낳으면 다부지게 올바른 정신을 가진 아이로 키워야
한다. 앞으로 더 힘들고 모진 세상이 올게야. 이 어미 세대가 지은 죄가 많아 너희들에게 이리 힘든 세상을 주었
지만, 너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세대 차이도 많이 나는 세상이 되었고, 정보가 흘러넘쳐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어두운 세상이 왔습니다.
다만 진실을 보고, 진실을 갈구하는 이들은 어디나 있게 마련입니다. 제가, 제 어머니가 그러하다는 것은 아니고
물론 잘못 보고 잘못 듣고 잘못 판단하는 평범한 소시민 중 하나일 뿐이지만.

나의 아버지 세대, 어머니 세대 분들은, 과연 지금의 이 나라를, 당신들의 자식이 살아가는 이 나라를 어떤 모습
으로 보고 계신지 참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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