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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7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kisimaMIHO
추천 : 3
조회수 : 3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4/24 14:22:57

중고책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바구니에 담은 후, 무게와 돈때문에 몇 권 뺄 때도 이 책을 뺄 생각은 안했다.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책이랑 많이 다르다고 해서 꼭 읽고싶다고 생각했었다. 

솔직히 여자 주인공의 원래 이미지를 보고 싶었다. 

그리고 책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이 뭔지도 알고싶었다. 영화는 솔직히 로멘스 위주... 


 

책을 다 읽고 앞날개를 보니, 모방범과 낙원의 저자였다. 

예전에 모방범이었나 낙원이었나, 권수를 보니 낙원이었던거 같은데, 읽다가 말았는데, 왠지 아 - 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작가가 여자라는데서 살짝 당황... 

왠지모르게 남자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주인공이 중년 아저씨인데다가 형사라서 책은 이성을 지켜가며 진행된다. 

주인공들이 컵을 던진다거나 소리를 지르는 부분도 없다. 굉장히 담백하게 진행되서 오히려 놀라울 정도였다.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지 영화가 크림 치즈가 든 데다 초콜렛 토핑까지 얹어진 도넛이라면, 책은 오히려 설탕코팅조차 입혀지지 않은 오리지널도넛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사고로 휴직 중인 형사 혼마 슌스케에게 처조카인 가즈야에게 실종된 약혼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결혼을 앞두고 신용카드를 발급 받으려다 개인파산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홀연 자취를 감춘것이다. 

심각하지 않은 마음으로 사건에 임하던 혼마는 점점 사건이 진행될 수록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수사를 계속해 나간다. 결국 약혼녀인 세키네 쇼코가 서류상으로 나와있는 세키네 쇼코가 아니라는 결론을 갖게 된다.

 

 

는 건데, 낙원에서도 그랬듯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전한다. 

 


예를 들어 내용중에 부인이 운전 중에 졸음 운전을 하던 트럭과 사고가 나 죽었다는 말을 하게된다. 그러자 변호사가 이야기한다. 

"물론 졸음 운전을 한 운전자한테도 잘못이 있지만 그를 그런 근무 상태에 떨어뜨린 고용주도 문제는 있습니다. 대형 트럭과 보통 승용차가 함께 달리는 도로에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은 행정도 잘못되었고, 도로가 좁은 것도 문제죠. 도로를 넓히고 싶어도 넓히지 못하는 것은 도시계획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고, 땅 값이 말도 안되게 급등한 것도 한 이유가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다중채무자들을 싸잡아서 '인간적인 결함이 있기 떄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기는 쉽죠. 하지만 그건 자동차 사고를 낸 운전자한테 전후 사정은 전혀 들어보지 않고 '운전 실력이 나빠서 그렇다. 그런 인간들한테 면허 같은 걸 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과 같은 소립니다. 그 증거로 '자 봐라!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는가' 하고 말이죠" 



"그 애가 카드를 쓰기 시작한 것은요, 착각에 빠졌기 때문이에요."

...중략...

"옛날에는 아주 간단했어요. 방법이야 어쨌든 간에 자력으로 꿈을 이루든가 현 상태에서 포기하든가 둘 중에 하나였잖아요? 그렇지만 요샌 달라요. 꿈을 이루기가 힘들죠.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자니 너무 아쉽고, 그래서 꿈이 이루어졌다는 기분에 그냥 빠져들어 가는 거예요. 그러기 위한 방법이 지금은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쇼코의 경우는 그게 우연히 쇼핑이나 여행같이 돈을 쓰는 쪽으로 간 것 뿐이예요. 그런 걸 가볍게 도와주었던 게 바로 신용카드와 사채였죠."



생각해 봐야 될 문제다. 



잡지에서 신입사원을 위한 추천 제품에 300만원 짜리 악어 가죽 지갑이 올라와 비웃음거리로 종종 올라오는 경우를 봤다. 

물론 좀 아는 사람들은 굳이 이걸 살 필요는 없다, 비슷한 제품으로 컨셉만 맞추면 된다, 라고 한다. 

XXst 라고 하며 버젓히 카피 제품이 돌아다니는건 그 사람들을 위해서일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갖지 못한데서 상실감을 갖는다. 

예전에는 접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기껐해야 옆집에 TV가 있네, 누가 좋은 장난감을 가졌네. 

하지만 그걸 갖고 있는 사람이 소수였고, 다들 갖지 못했기 때문에, 누구나 갖고 있는 상실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들 있는 것 처럼 하고 다니니까 문제다. 

다들 갖고 있는 것 처럼, 당신만 없는 것 처럼 글을 쓴다. 


근데 예전엔 갖고 싶어도 가질 방법이 없어서도 포기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할부, 신용거래로 쉽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고객님께서 더 이상 구매하시면 채무 상환이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범죄자가 잘했다, 좋다 라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사회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말 배가 고파 빵을 훔치는 일이 없도록, 아기에게 먹일 분유를 훔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된다. 


일을 하다 느낀건데, 마트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절도가 일어난다. 

근데 잡힌 사람들이 사정이 안좋아서 욕심에 훔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기절취까지 합해 몇만원 내외의 돈을 현금으로 계산하고 간 예도 들었다. 

어느 아주머니가 잡혔었는데, 신랑이 도저히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있더라. 사달라는거 다 사주고, 해달라는거 다 해줬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마음이 허해서 그런거같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 신분을 훔친 여자의 이름은 신조 교코다. 


중간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그 여자는 외로웠을 거라고. 

아무도 기댈대가 없으니 남의 신분으로 살 수 있는 거다. 이름은 사랑을 담아 부른다. 

뭐 그런 얘기. 


자기가 없어져도 슬퍼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떄문에 신분을 바꿔서 살 수가 있다고...

외로운 세상이다. 






다들 외롭지만 아무도 외롭다고 하지 않는다.

근데 그걸 모른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며 감사하라지만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며 스스로 상처받으며 사는 세상인거 같다. 

스스로 마음에 못을 꼽으며 산다. 

뭐든 밖에서 찾기 보다, 스스로의 내면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덤으로 내 카드빚도 좀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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