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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택시기사 아저씨 썰..
게시물ID : freeboard_708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집행자
추천 : 0
조회수 : 27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16 09:27:33
어제밤 12시쯤에 부산 서면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버스도 끊기고..하철이도 없어서ㅠ
 
집이 해운대쪽이라서 학생이지만 과감하게 질럿죠
 
서면 로타리인가..거기서 택시하나를 잡았는데 진짜 엄청빠르더라구요..
 
더군다나 이 택시는 에어컨도 안틉니다..창문다 열어놓고 찰진 드리프트하면서 달리던데...전 택시기사 집에 불난줄알았습니다..
 
내생에 뒷자리에서 처음으로 천장에 달린 손고리를 잡았습니다..ㅎㅎ
 
근데 이아저씨가 연산동 로타리로 가셧는데 우회전해야하는상황에서 직진을 하는겁니다...헐..
 
제가 오늘 잠도 거의 못자고 늦게까지 서면있다가 집에가는거라서 처음에 택시탈때 횡설수설했어요..
 
밤에 택시를 잡아서그런지 방향감각도없고..이쪽이 해운대방향이라면서 물어보고..말하는데 힘도없어서 굉장히 약하게 말했었거든요..
 
이 아저씨가 제가 술에 취한사람인줄 알았나봅니다..저 술안먹고 멀쩡한 상태였음ㅡㅡ;
 
순간 울컥하더라구요..그래서 다짜고짜 따졋죠..
 
"아저씨 해운대 가실려면 우회전하셔야하는거 아니에여?"
"....."
 
아저씨가 가만히 계시길래 다시한번 더 말했죠...
 
마지못해 하는말이 "어이쿠..제가 좀 빨리 달리다가 신호를 못보고 잘못들어왔네요"
 
이러는 겁니다..아니 뻔히 제가 뒤에서(피곤해서 눈만뜨고 조용히 있었음) 보고있었는데..애초에 1차선, 2차선만 달리는걸 봤거든요..
 
우회전 할생각 전혀없는거 같았어요..그때 욕나오더라구요...나중에 알고봤더니 이사람이 제가 술취해서 뒤에서 자는줄알고 그냥 둘러서
 
가는거 같앴어요 ㅋㅋㅋ 아 그떄 욱해서 진짜 그순간은 없던 힘도 생기더라구요..지금 머하시는거냐면서..택시가 길을 잘못들면 어쩌자는거냐면서..
 
그럼 손님이 일일이 길 가르쳐 줘야하냐고..갑자기 말을 홍수처럼 하니깐 이아저씨가 당황하더라구요 ㅋㅋ 그전에는 저에게 오른쪽으로 가시는분도있고
 
직진하시는 분도있다면서 이리말하다가 제가 막 몰아붙이니깐 "보통 오른쪽으로 가야하는게 맞는데 제가 길을 잘못들었네요.."
 
신호못봣다고 하다 길잘못봣다고하면서 말 바꾸니깐 더 빡치더라구요...더욱 결정적인건 미터기가 그순간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ㅡㅡ;
 
그러다 어찌어찌 집에 도착했는데 이아저씨가 양심은 있었는지..500원 뺴주더라구요..평소에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 성격인데..그날따라 이상하게
 
화가 나더라구요..더군다나 제가 막 따지니깐 이 아저씨는 대꾸도 잘안해주더라구요..
 
몇번 대꾸해주다 아예 상대를 안하는거임..그태도가 더 짜증났음..마치 잘못걸렷구나..이런느낌?ㅎ
 
어휴..부산에 택시가 지금 포화상태인데 이거는 진짜 양만 늘어나고..질의 변화는 없는거같애요..나중에 친구한테 얘기하니 그거 가끔 그런다고 그러더라구요
 
부산에 사시는 분들...혹시 담에 택시탈일 있으면 저처럼 술취한척 해보세요...분명 그날하루 부산관광 택시에서 할수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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