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저는 참 운이 좋은것 같아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1,2차전은 아예 보지도 못했고
3,4,5차전만 봤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네요.
여기에도 몇 번 쓴적이 있지만 제가 두산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의 가을야구 때문이었어요.
롯데와의 준플옵에서 리버스스윕도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삼성과의 역대급 플레이오프가 전 아직도 생생하네요.
비록 그 시리즈의 패자이긴 했지만, 그때 두 팀이 마지막까지 보여줬던 그 근성을 보면서
저도 그 팀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넥센은 충분히 강해요.
올해 성적을 보고 이런말을 하는게 아니라, 작년이나 재작년에도 SK팬인 친한 후배랑 대화하면서
넥센은 도깨비팀같다는 표현을 했었죠.
두산이 유독 목동에서 좋은기억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하위팀에 머물러있는게 참 의아하긴 했었죠.
내후년, 홀수구단 체제가 마무리되고 휴식일이 없어진다면
그때는 프로야구 판도가 올해와는 반드시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올해 시즌중에는 작년에 보이지 않았던 엘지나 넥센이 휴식일의 도움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틀렸네요.
두산이 k-2, k-3,k-4, k-201, 90mm 등등을 갖춘 보병대대라고 한다면
넥센은 k-9자주포를 갖춘 포병여단쯤 되는 느낌이에요.
1,2차전때는 프로다운 모습들을 보여주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제가 보질 못해서 논외로 치고
참 재미있는 시리즈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