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시즌2 제4화를 시청하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대략 3가지 사항이었던 것 같습니다.
1. 배신은 언제나 통용되는 것인가?
2. 거래에 대한 신뢰는 지켜져야 하는 것인가?
3.원칙(혹은 정의)은 승리할 수 없는 것인가?
홍진호씨의 표현대로 지니어스 게임에서 배신은 어느정도 통용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시즌 1에서도 그래왔고 시즌이 계속 이어진다하더라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문제는 배신의 정도에 있어서 하한선이나 기준이 어디까지인가하는 것으로 귀착된다고 여겨집니다.
주로 사람들이 용인하는 수준은
게임의 승리를 위한 배신/ 극한 상황에 내몰렸을 경우 불가항력적인 배신/ 외형상 배신으로 보이나 치밀한 작전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배신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 회차의 주요 논쟁이 된 사항은 메인매치보다는 데스매치에서 발생한 배신이 더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 세 사람(노홍철씨, 이두희씨,조현영씨)의 경우에는 1+2+3을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인 매치는 유정현씨와 홍진호씨에 의해 일방적인 승리가 되고 이은결씨의 정보에 기반한 승리가 분명함에도 승리 팀 일부에 사람들이
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은결씨의 배신에 다시 배신으로 응수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데스매체에서 세 사람이 보여준 배신은 위의 세가지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으며 심지어 일정 상대에 대한 적개심이 더 커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은결씨에 대한 배신의 뒤에는 메인매치를 승리로 이끌어 탈락후보에서 제외되는 수혜를 얻었음에도 거래의 신뢰를 깨트려 버립니다.
또한 실력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해달별게임의 특성상 메인매치를 승리하게 해준 거래의 보답 내지는 의리보다는
담합의 결과로 은지원씨가 승리하게됩니다.
다시말해 게임의 이해도나 기발한 아이디어, 재치등과는 전혀관계 없이 오로지 누가 많은 편을 가지고 있느냐로 게임의 승패가 미리
결정된 후 패배를 확인하는 요식행위로 데스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써 감정대립보다는 두되싸움을 기대했던 저에게도 많이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만약 해달별 게임이 데스매치로 등장하지 않고 다른 게임(대결 상대자의 능력만 필요한 게임- 예를 들면 결합게임)이 었다면
시정차들의 반감도 상당히 줄어들었을 겁니다.
지니어스의 출연자들에게는 시청자들 나름대로 호감/비호감이 어느정도 선입견으로 자리잡았거나 혹은 시청중에 호불호가 다시 생성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시청자들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출연자들에게서 그들의 삶이나 이미지, 가치관을 보려는 것이 아니고 그런 직업군의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을 풀어 나갈까 하는 것을 보려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같습니다.
[더 지니어스]제작진의 최초 기획의도 역시 위와 같은 이유일거라고 믿습니다.
대부분의 예능에서 접할 수 있는 억지 웃음이나 슬랩스틱, 꽁트를 보며 웃음을 찾으려고 지니어스게임을 시청하는 사람들보다는
멋진 게임의 한판 승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 자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홍진호씨에게 가장 큰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더 나은 프로그램이 되길 원하는 시청자의 눈으로 몇 글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