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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모님을 설득했던 방법
게시물ID : sisa_708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지서
추천 : 8
조회수 : 6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09 02:49:33
밥먹으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 당시가 민중 총궐기가 있던 시기였거든요.

여기부턴 대화체로 가겠습니다.

나: 시간날때 나도 데모나 뛰어야겠어.

엄빠: 이게 갑자기 미친소리야!!!

나: 박근혜 하는 꼴을 봐..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건가..

엄빠: 박근혜 잘한다는 사람 주위에 하나도 없어. 그렇다고 니가 왜 데모를해!!!

나: 주위에 없으면 뭐해. 누군가는 잘한다 생각하니까 대통령됐겠지. 그리고 새누리등이 과반수 넘은거지. 엄마 아빠도 봐. 잘 못한다 하면서 야당은 안찍을거잖아.

엄빠: 그렇다고 니가 왜 그런 고난을 겪어야 하냐고!! 데모하다 잡혀가면 어찌되는지 몰라?? 사회생활 못해!!

나: 어차피 이대로 가다가는 결혼도 못하고 직장도 위태하고 사회생활 못하게 생겼어. 단언하는데, 이대로 계속가면 엄마 아빠도 며느리 손주 볼 생각 버려야될거야.

엄빠: 그러니까 그걸 왜 니가 해야되냐고!!!

나: 독립운동해서 목숨은 못버리더라도, 전태일처럼 분신자살은 못하더라도 데모는 해야 이 빌어먹을것들이 들어주지.

엄빠: 이게 미쳤네. 너 고문받고 그런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아!????

나: 안바뀌는걸 어쩌라고!!!! 나이든 양반들이 지 자식들 죽어가는거 모르고 안바꾼다는데!! 젊은 사람들이 뭔가 해야지.

엄빠: 엄마 아빠 죽는거 보고 싶으면 알아서 해!!!

나:  걱정하지마. 자식세대도 같이 죽어가고 있으니까.

까지 하면서 문닫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참 말하면서도 죄송하고 불효인건 아는데, 좀 극단적이어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몇달 지났더니 어제 부모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니가 문재인을 그렇게 좋아하고, 난 널 말 할수 없이 좋아하니 한번 믿어본다고. 

그러니까 데모같은거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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