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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0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헛개나무★
추천 : 29
조회수 : 575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27 13:49:14
제가 예전 살던 아파트는
주민들끼리 꽤나 친하게 지내던 곳이였어요
근데 저희 동 9층에
초등학생 중학생 딸 둘에
아저씨 아줌마 이렇게 사는 집이 있었는데
저는 아줌마 말곤 마주치는 일이 많이 없었어요
그때가 제가 대학생일때라 지방에서
서울로 통학을 해야해서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던 꼬마들도 아예 볼수가 없게 되어 버렸거든요
근데 어느날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그집 큰딸이 사고로 죽었다고..
저도 너무 놀래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이른 아침에 학교가다가 사고가 났다고..
근데 그 아이가 중학교 올라가더니
다른 아이들하고는 잘 지내도
동생한테 그렇게 쌀쌀 맞고 마음을 안주더래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자꾸 귀찮아하고
동생한테 짜증을 많이 부리더래요
사춘기려니 하고 그냥 신경을 안썻는데
지금 보니 동생에게 정떼려고 그런것 같대요
그 아주머니 한동안 진짜 사람꼴이 아니더라구요
퀭한 눈에 인사건네면 받아주시긴 하는데..
저희가 이사 와서도 엄마는 그동네 주민분들이랑
따로 연락하며 잘 지내셨어요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런 말씀을 하더라구요
그 아주머니가 큰애 방을 깨끗하게 정리해서
창고처럼 쓰고있다고 하더래요
큰애 죽은지도 1년이 다 되어가고 둘째한테 너무 신경을
안쓴것 같아 평소보다 더 많이 말걸고 더 많이 놀아주는데
아이가 자꾸만 언니가 언니물건 하나라도 건들이면
죽여버린대 건들지 말래 이런말을 자꾸 하길래
언니가 언제? 이렇게 물어보니까
맨날맨날 밤에 나한테 그래
이렇게 대답을 하길래
설마하는 마음에 아이가 쓰던 물건이면
책하나 속옷하나 신발부터 가구까지 전부
소각장에 가져가서 태우고서 절에가서
제사상을 차려놓고 제사를 한번 지냈대요
그랬더니 그 뒤로는 둘째아이가 언니가 어쨋다는둥
하는 말이 없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서 엄마도 저도 잘살겠거니 하고
신경을 안뒀는데.. 그 아이가 그렇게 이른나이에
하늘로 간지 3년쯤 지난 지금 다시듣기로는 이렇더라구요
언니가 죽은지 3년이니까..
둘째도 이제 중학교 갈 나이니까...
아이를 가슴에 묻고 잘 살고 있는데
둘째가 어느날 그러더래요
엄마 이젠 언니 안나타나
그러길래 무슨말이야? 이러니까
엄마 사실...하면서 하는말이
가구까지 싹다 태우고 온날
밤에 언니가 또 자기한테 와서
손으로 쉿하는 모양을 취하면서
엄마한테 말하지마 짜증나 이러더래요
그리고선 가끔 밤마다 언니가 잔소리 하는 목소리가
아주 가끔 들렸대요
평소에 하던 동생한테 장난감 치우라는 둥
티비소리 줄이라고 공부하는거 안보이냐고 하는 둥
그런 짜증 내는 목소리가 가끔 들렸는데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는게 무서워서
말을 안하고 있었던거래요
근데 이아이가 이제 좀 크기도 했고
언니가 더이상 안온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엄마에게 그런말을 했대요
아주머니는 아이가 언니를 잊지 못해서 평소 모습이
잠결에 기억되는 거거나 아님 정말 큰애가
동생에게 정떼려는 거겠지 했대요
상담센터 같은 곳 데려가 봐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둘째가 별 문제 없이 잘 지내서 데려가진 않았답니다
지금은 그집도 이사가셨는데
가끔 친목회도 나오시고 하신대요
잘 지내시긴 하는데 그래도 뭔가 전보다는
조금 웃음이 많이 없어지셨대요
제가 이런얘기 들으면 잘 기억하는 편이라
많이 알고있는데 글솜씨가 너무 없어서
재밌게 못쓰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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