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물때부터 지금까지 4인의 썸남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와는 거의 사귀기 직전이구요.
첫 썸남과는 그사람이 담배를 피고, 상태를 보니 끊기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고백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두번째 썸남과 세번째 썸남도 흡연자였습니다. 지금 썸남때문에 이 둘과는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끝났습니다.
마지막 지금 사귀기 직전이라는 사람... 역시 꽤 흡연자입니다.
몇 년간 살아보니 담배 안피는 남자라는게 흔한게 아니더구만요. 그래서 흡연유무 상관없이 사귀었다가 점차 끊게 만들까 생각중인데, 제가 정말 잘하는 짓일까요...
제가 흡연을 얼마나 싫어하냐 하면, 제 부친이 아내가 있건 갓난아이가 있건 상관없이 담배를 피는 분이셨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비염과 온갖 기관지성 질환을 달고 살았지만, 엄살이라는 이유로 병원 한 번 제대로 가본 적 없습니다. 그래서 더 악화된건지도 모르겠네요. 그저 담배냄새가 몸에만 배여 어릴 땐 그렇게 살았습니다. 자연히 담배라는 존재를 혐오하게 되었구요, 지금은 먼 대학이라 평소엔 기숙사에서 평화롭게 살지만 집에 갈 때마다 담배연기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담배 피는 사람 근처에만 가도 폐와 목구멍이 쓰려옵니다. 혼자 살게 된 이후로 평소의 만성비염이 눈에 띄게 나아졌기 때문에 백퍼센트 제 어릴때의 스트레스와 병의 원인은 담배라는게 판명났군요 ㅡㅡ 그리고 혼자 살게 된 이후로 담배연기에 더 민감해졌구요.
제가 남자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서기도 전에 진짜 수도 없이 결심했던 게 "담배 안피고 여자 안때리는 남자"였습니다. 그정도입니다. 그냥 담배피는게 싫어서~~ 라는 흔한 이유가 아니구요, 정말 혐오할정도로 싫습니다. 그런데 좋다고 접근해오는 남자가 족족 흡연자라니... 이건 남자를 사귀지 말라는 오유신의 계시일까요??
제가 먼저 접근한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먼저 좋아해주는데, 연령층, 계층, 성격, 생활환경, 상황이 다양해서 획일화할수도 없는 남자들인데 딱 공통점이 저거네요 ㅡㅡ 흡연자...
심란하네요 아마 곧 사귀게 될 것 같은데, 어떡하면 되나요?
진짜 괜찮은 남잔데 키스하고 서로 포옹할때 담배냄새 날 생각하니 지금 당장 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