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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아 멈춰줘~~~
게시물ID : animal_74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
추천 : 5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1/02 19:57:27
세월이 흐르는 게 너무 빨라서 우리 애기들 생각에 울컥 감정이 동요되어 그냥 글 한번 써봅니다.
 
여러 사정이 있어서 우리 애완동물들이 홀로 지내시는 어무이랑 오손도손 지내는데,
벌써 치와와 믹스견인 첫째 아들은 17살...
내 생애 첫 고냥마마로 납신 첫째 딸 냥이는 13살...
막둥이 아들 냥이는 아직 8살이지만 뚱냥이 ㅎㅎ

얘네들 너무너무 사랑하고 나이에 비해 아직은 건강하게 잘 있어줘서 좋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볼 때마다 걱정이 되고 불안해요 ㅠㅠ

어무이랑 애들 얘기하면서 웃다가도 마음의 준비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지 않겠냐는 대화가 피치못하게 나오게 되요.
얼마 전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애완동물 장례업체에 대한 얘기, 엔젤스톤 얘기를 나눴지만
역시나 맘이 너무 아파서 둘다 이러자 저러자 결론은 없이 다른 얘기거리로 화제가 후딱 바껴버렸어요.

제일 나이 많은 우리 노견 아저씨 백내장같이 백색이 낀 눈동자로 아직은 잘 보고있고, 식욕도 아직 쌩쌩해서 다행인데,
한두해 전부터 귀는 아마 안들리는 듯한...
먹는 욕심이 엄청난데 이젠 대놓고 과자 뜯어먹고 그래도 소리 안 들리나봐요. 건드리기 전까지 그냥 죽 자요.
몇번 자다가 이 아저씨가 경기 일으키듯이 막 부들부들 떨고 그랬던 적이 있어서 엄마가 엄청 놀라셨던 적이 있어요.

제일 나이 많은 우리 노견 아저씨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직은 우리 냥이들은 건강하지~하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한달만에 본 울 첫째 냥이 참 성격이 너무나 시크하고, 아웃사이더 성격이라 사람한테 안 앵기고 애교도 없고 그런 앤데,
언제나처럼 거리를 두고 누워있는 애를 내려다보니 평소보다 너무 말라보이는 거에요.
 
원래가 밥도 야금야금 적게 먹고 날씬한 애인데다가, 털도 중간정도로 길고 까만 애라서 티가 잘 안났었는데
넘 말라보여서 머리를 쓰다듬어보니 머리뼈가 너무 만져지는 거에요!
와... 순간 충격과 안쓰러움이 울컥...
속으로 정말 "안돼!!!!" 외쳐대고 있었어요 ㅠㅠ
 
어무이와 얘에 대해서 얘길 해보니 원래가 헤어볼도 자주하고 그랬던 애긴 하지만,
요즘 들어서 빈 속에 게워내는 일이 잦다고 하네요.
게다가 이전보다 밥도 잘 안 먹고... 제가 있는 동안엔 설사까지 했어요.
 
이거 영 안 좋은 징조같은데 병원에 데려가야할 것 같다고 하니 어무이는 성격이 지랄 맞은데다가 눈치는 엄청 좋아서 이동케이지에 절대 안 들어가려고 할텐데 어케 병원데려가냐고 ㅠㅠ
마지막으로 병원 다녀온 것도 오래 전 중성화 수술 때였는데 수술 끝나고 엄청난 난리를 펴댔고, 약도 못발라주고 못먹여줬었거든요.
무슨 방법을 써도 약들어간 건 절대 안 먹더래요-_- 아오 까칠.....
일단 조금만 더 지켜봐서 설사가 계속되면 병원 어케든 데려가려고 해요.
 
아... 쪼꼬만 아기들일 때부터 봐온 애들이 벌써 이렇게 나이를 먹고 노견, 노묘가 됬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괜시리 하소연을 줄줄이 쓰다가 눈물을 줄줄 흘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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