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할머니께서 저 군시절에 돌아가셨는데(암을 늦게 발견해서 갑자기 돌아가셨음ㅠㅠ), 지금도 당시 투병 중에 차시던 할머니 염주를 제가 차고 다녀요ㅠ 제가 차던 염주는 할머니 팔에 채워 드리고요.
암튼, 할머니 돌아가시고 2-3년 뒤에 친한 누나랑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시험공부하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 반+궁금증 반...ㅋ), 누나 먼저 이야기 나누고 저 이야기 시작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저보고 "할머니가 손자를 참 좋아하시네. 할머니가 여기도 따라오셨네." 그러면서 저랑 할머니만의 에피소드 같은 것도 줄줄 말하고... 제가 차고있더 염주 이야기, 할머니가 늘 지켜보고 계신다, 어떻게든 도와주시려고 하신다 등등...ㅠㅠ
무당이나 사주 그런 거 잘 안 믿었는데 그 이후로는 좀 달라졌어요. 완전 믿진 않지만,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귀신이라기보다는 령... 혼 같은 건 있다고 생각해요.
추가로 에피소드를 적어보자면... 할머니 돌아가시고 3-4년 쯤 지나서(무당집 빙문 이후) 집에서 자고 있는데, 꿈이었는데 할머니께서 저희 집 식탁, 엄마가 앉는 자리에 앉아계시면서 베란다 쪽을 바라보고 계시는거에요. 저는 꿈이 아니라 현실인지 알고 '할머니'하고 외친다고 외쳤는데, 그때 꿈에서 깼어요. 바로 일어나서 식탁으로 나가봤는데, 꿈 속에서 본 그 장면이랑 똑같았어요. 의자도 좀 나와있고...어둑어둑함도 꿈에서 본 거랑 비슷했구요... 진짜 그 자리에서 할머니 생각에 펑펑 울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