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포?] 설국열차의 송강호 이름에 대한 추측
게시물ID : humorbest_709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Д`)
추천 : 63
조회수 : 791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09 20:51: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07 01:32:23
방금 설국열차의 라이브 홍보영상을 봤는데요.

이동진 사회자가 봉감독한테 송강호의 역할상 이름을 왜 남궁민수로 지었는 지에 대해 묻는데
봉감독은 그냥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찾다보니 그렇게 짓게 되었다는 농담을 하더군요.

01.jpg

보는 도중에는 이 문답에 뭔가 위화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넘겼는데
화장실에서 똥 누면서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봉준호가 주연 캐릭터의 이름을 그냥 지을 리 없다고 생각해서
잠깐 다시 되짚어보니 그의 언어유희를 알게 되었네요. 

(깨닫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동진 영화평론가도 살인의 추억을 언급하면서 물었던 걸 보면 필시 알면서 그랬을 것이고,
봉감독도 그 의미를 절대로 곧이곧대로 말해주지 않는 장난스러움을 느꼈습니다. )

영화에서 남궁민수의 직업은 보인설계자인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인물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열차의 다음 칸, 다음 칸으로 가기 위해) 그가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나옵니다.

그가 없으면 다음 칸의 문을 열 수 없어 아예 반란을 일으킬 수 없죠.

이러한 영화상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남궁민수의 이름을 다시 발음해보니
남'궁민'수ㅋㅋ 네, 그 의미는 바로 남'국민'수가 아닐까 싶네요.

온전한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를 되찾으려면 바로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움직여야 한다고
봉감독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함축적인 메세지를 던진 것이라 봅니다.

또한, 봉감독이 설국열차를 소개하면서 '우리 사회에 관한 이야기이다.' '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라고 말한 것과도 깊게 연결 지을 수 있겠습니다.

02.jpg

그리고 이건 봉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인의 추억의 두만(두환)이가
설국열차에선 남국민수로 나오다니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절묘하게 느껴지네요ㅎㅎ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국민)로 나오는 그는 전작품인 살추와 연결되면서 바로 독재자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언어유희적으로 이게 맞는 말인게 애초에 국민이 반란을 일으키려면 독재정치가 존재해야 하니까요.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봉감독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참 재밌네요ㅎ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