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그림이 그리고 싶었다
초등학교2학년까지 한 3년간 미술을 배웠을 때
미술학원 원장님이 얘는 재능이 있으니 미술시켜야 된다고 했었지
그리고 유난히도 예뻐했었지
상도 많이 탔었다
태어나서 받은 모든 상 중에서 미술로 받은 상이 가장 많다 거의 90% 쯤..
물론 다 초등학교 때 받은 거긴 하지만 전국대회 특선도 받았었다
근데 나이가 먹어가면서 가세는 기울고 그림은 점점 잊혀져갔지
어느 날 부모님이 뭘 하고 싶냐길래 난 그림이 그리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돈이 안 된다는, 그런 뻔한 대답을 듣고 좌절했지
반항심에 학교 CA로 유채화를 배우기도 했지만
어찌됐건 지금까지도 미술은 손도 못 대고 그냥저냥 나이만 먹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돈도 없고 여유도 없다
미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사라졌지만..
그냥 아쉽다
내가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건 저게 처음이었는데
시작도 못 해본게 너무나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