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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게시물ID : freeboard_340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VIRUS
추천 : 6
조회수 : 3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5/18 20:32:46
※ 편의상 반말체로 씁니다.
방금 전화가 왔어. 왠 남자가 내 이름을 확인하더라고. 보험이래. 뭐 조건이 되는 몇몇 분에게만 특별히 전화를 한 거래. 무슨 조건? 괜스레 기분이 나빠지더라고. 웃긴 건 전화 건 사람이 초짠가봐 잔뜩 긴장해서는 침이 말라버렸는지 조심스레 말하는데 막 떨림이 느껴져. 남자가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전화를 통해 느껴지는 떨림. 그런거 느껴본 적 있어? 굳이 표현하자면 뭐랄까.. 왠지 구운 오징어 처럼 사지가 오그라드는 느낌이랄까. 별 응대 없이 바로 끊어 버릴라 하다 긴장해 떨고 있는 자에 대한 연민의 정? 때문인지 살짝 답변을 해줬어. 난 관대하니까 말야. 하지만 정말 살짝 답했지. 일 없다 그랬어. 회사라 바쁘다고 말야. 그런데 조금이라도 대답을 해준 거에 이 사람이 기운을 얻었는지 난데없이 이것도 인연인데 고객님에게 어쩌면 힌트가 될 지도 모르는 내용인데 한 번 들어보시면 안 되냐고 말하더라고.. 인연? 순간 인~연(년)이! 하고 욕이 나올 뻔 했다가 이 놈이지 하고 참았어. 힌트를 준 다는 건 또 뭐야.. 나랑 보물찾기라도 하나? 근데 좋보생명인지 교보생명인지 라고 하던데 말야.. 문제는 난 거기 가입한 적이 없거든. 그런데 이 사람은 내 이름도 알고 있네? 모르는 사람이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는게 기분 나쁘더라고. 주민번호까지 알거 아냐?? 그래서 난 가입한 적이 없는데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느냐 조금은 발끈해서 물었더니 다시 기운 빠진 남자인간은 코리아 닷컴이라는 곳에 내가 예전에 회원 가입할 때 교보생명과 정보 공유에 대한 걸 체크 해서 이렇게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 수 있었다 답하더라고. 웃긴 건 내가 거길 가입한게 2001년 2월이고 그 가입한 달 빼고는 로그인 한 적도 없었거든.. 왜 가입했는지도 몰라.. 어쨌든 곧장 난 앞으로 이 번호로 이런 전화 하지 말라며 그가 말한 인연이란 걸 단번에 전화로 끊어 버리고는 코리아 닷컴인지를 탈퇴하려고 접속했어. 역시나 오래전이라 그런 건지 순간 아이디가 떠오르지 않더라고. 아이디 찾기쪽에서 이름과 비번 쳐서 알아낸 아이디로 다시 접속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비번을 치라는데 역시나 기억이 안 나. 난 비번이 다 제 각각이거든. 그래서 비밀번호 힌트 보기를 눌렀더니 질문 글이 웃긴게..여자친구의 이름은? 이더라고. 순간 9년 전에 사귀었던 여자 이름이 누구 더라 하고 조심스레 떠오르는 한 이름을 타이핑 해 봤더만 맞더라.. 근데 기분이 참 묘해. 묘하더라고. 2001년의 그 때의 난 누구였고 그 애 에게 어떤 사람이었을 까 갑자기 엄청나게 궁금해졌어. 뭔가 진지하면서도 밍밍했었거든 내가.. 늘 그랬었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말, 조금은 정말인가 봐. 9년이 지났는데도 순간 멍 해져서 잠시 과거를 회상해보니 한 토막 매우 짧은 꿈을 꾼 기분이야. 천천히 빠르게 지나가는 뜬구름 같이 묘한 여운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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