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딜에게 답답한 것들이 있어도, 혹여나 마음 상할까봐 눈치를 한참보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실수로 CS1개나 킬을 먹으면 우리 편 원딜 성장을 방해한 것 같아서 미안해합니다.
그랩, 사형선고, 천공의 검 실패했을 때 정말 죽을만큼 미안해합니다.
예상치 못한 갱킹이 왔을 때 와딩을 제대로 하지 못 한 본인의 탓 같아서 부끄러워 합니다.
둘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발버둥쳐서 원딜이라도 살려보내놓고 상대방 원딜에게 킬을 준 게 너무 미안합니다.
템을 포기하고 와드를 사서 박으면서 상대편보다 슈렐, 룬방 먼저 못 올려서 폐를 끼치는 것아서 더 열심히 노력합니다.
팀원들이 험한 말을 하면서 탓을 해도 "니들은 잘하냐?"보다 "죄송합니다 더 잘할게요"라고 말합니다.
캐리했다는 성취감보다는 팀에 누가 되지 않고 한타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서 혼자만 속으로 기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르고 싶어하지 않는 그 자리.
친구와 함께 듀오로 들어오지 않으면 피하고 싶은 그 자리.
모두가 내가 캐리했다며 자랑할 때 그늘에 가려진 그 자리.
나는... 서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