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일지:
2257년 12월 19일 [오전]
최소 두 종류의 새로운 포니 종을 목록에 추가한다.
첫 번째: 박쥐 날개를 단 페가수스
두 번째: 변신하는 곤충형 페가수스/유니콘 혼종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첫 번째 종류가 레이븐을 둘러싸고 있었다. 장비를 보고 판단하건대, 그들은 일종의 특별 친위 부대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들은 아마 쉬프티의 존재에 대응한 것이라 느껴진다.
쉬프티는 이제 진정된 것처럼 보이고, 내가 그녀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그녀를 만지려는 듯 보이게 다가가면 내게 쉭 소리를 내지만, 그 외에는 더 이상 구석에서 움츠려 있지 않는다.
쉬프티는 일종의 마법에 기초한, 카멜레온 같은 마형 생명체인 것으로 보인다. 공주들처럼 그녀는 외형적으로 뿔과 날개라는 혼합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이런 특징들이 연관되어 있지는 않다는 가설을 세우고 싶다. 그리고 그녀는 두 가지 다 상당한 수준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압도적인 특징은 충분할 정도로 효과적인 변신 위장 능력인 것 같다. 일반적인 물리법칙 하에서, 나는 그런 기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을지 모르나, 마법의 존재가 그걸 간단히 보완해준다.
불행히도, 어제 있었던 그녀의 ‘자체 발화’가 유일한 단서이지만, 아직은 이 능력에 대해 문서화할 것이 없다. 그래도 몇 가지 가정은 세울 수 있었다.
그녀의 현재 신체의 상태에 기초할 때, 이것이 그녀의 진짜 모습이라고 추측한다.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그녀가 취하는 모든 새로운 형태는 주변 환경에 섞여 들기 위한 것이며, 그것은 컨디션이 좋을 때일 것이다. 두 번째로, 심지어 그녀가 동정심을 얻거나 혹은 포식활동의 수단으로 ‘상처 입은’ 외형을 취하려고 시도한 것이었다면, 즉각적으로 관심을 얻을만한 보다 최근의 그리고/혹은 보다 긴급한 부상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녀가 가진 상처의 수, 심각성, 오래된 정도를 볼 때, 나는 그것들이 진짜라고 가정할 수 있다. 세 번째, 그녀가 이미 일이 벌어진 후에, 심지어 내게 위장 과정을 보여주기까지 하면서 위장을 시도했을지 의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그녀가 재채기를 했을 때 이후로 그녀의 능력이 망가졌다는 가정을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세울 수 있는 두 번째 가정은 질량 보존의 법칙을 따른다는 점이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쉬프티는 자신이 위장한 포니 종에 비해 유난히 가볍다. 그녀의 현재 모습이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포니와 달리 그녀의 사지는 더 작고 가늘며, 몸은 훨씬 호리호리하다. 심지어 식욕부진을 상정하고 비교하더라도, 그녀의 체구는 다른 포니들과 한참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표본에 대해 측정해보기 전까지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
식성에 대해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녀에게 송곳니가 있는걸 감안해 고기와 포니들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아는 음식, 두 가지 모두 제공해 보았다. 전부 무시 당했다. 사나운 쉭쉭거림을 동반하지 않은걸 봐선, 쉬프티는 적어도 내 의도는 인지했던 것 같다.
이 일지는 이만 마칠까 한다. 누군가 조종석 유리창에 노크하고 있다.
임무기록:
2257년 12월 19일 [오후]
현지 시간으로 대략 정오쯤, 쉬프티는 왕실 친위대 야간 분대가 분명해 보이는 이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박쥐 날개를 한 페가수스가 존재한다니 흥미롭군. 그들이 야행성이라면 말이 되겠다 싶었지만, 그건 단지 아이들이나 생각할법한 논리에서 떠오른 것이다.
아무튼, 트와일라잇 스파클에 따르면, 쉬프티는 극도로 적대적인 지적인 형태 변형 기생 생명체의 일원이라고 한다. 그녀는 더 나은 번역을 찾지 못해 그들을 ‘체인저(changers)’라고 불렀다.
들어보니, 체인저들이 최근 수도를 공격해서 상당한 피해를 입혔지만, 그들의 여왕이 결정적인 군사적 실책을 범하면서 극적으로 실패했다고 한다. 트와일라잇은 그 일을 상세히 설명하진 못했다. 나로서는 단지 여왕이 프린세스 헤븐처럼 별을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의 힘을 얕봤던 게 아닐까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체인저의 일부 습성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들이 하는 짓을 보면 기생생물이라는 말은 매우 정확한 용어인 것 같다. 트와일라잇에 따르면, 체인저는 스스로 생존을 위해 유기물을 섭취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숙주로부터 마법을 흡수하기 위해 감정적 애착을 이용하는 생물이라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사랑을 노리는 것 같다. 이런 행동은 교묘한 위장 능력과 더불어 그들이 섞여 들어와 숙주 하나 혹은 여럿에게 동시에 기생할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의 생존을 유지시킬 뿐 아니라 그들의 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트와일라잇은 그런 개념 전체를 사랑을 먹는다라고 표현했지만, 짧은 토론 후 사랑 그 자체는 심리적인 관념 그 이상이 아니며 실질적인 에너지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니 실없는 느낌도 들지만, 그보단 체인저들이 더 쉽게 숙주에 접근하고 마법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감정적인, 사랑과 그 유사 감정들로 야기되는 심리적 취약점을 이용한다고 보는 것이 더 그럴듯하다.
트와일라잇에게 체인저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내가 쉬프티의 유별난 행동과 신체적 특징에 대한 데이터를 준 이후로 그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분명히 핑크파이가 쉬프티를 알아보지 못한 데 대해 무언가 언급했었다. 아! 그리운 시골 마을 인간 관계. 모두가 모두를 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알아보지 못했다면, 숨는 건 이제 행운에 맡길 뿐이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알아본 바로는, 쉬프티는 구금되어 있지만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 트와일라잇은 사건 전체에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쉬프티가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해한 바로는, 나는 코카트리스의 공격에서 프린세스 루나의 ‘꿈 보기’에 이르는 수 많은 마법적 효과에 대해 완전한 면역을 가지고 있다.
그 말을 했을 때, 그녀가 양 발굽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지구의 겨울잠쥐가 내는 것보다 더 그럴듯한 꺅 소리를 내는 걸 보았다.
내가 추궁하자, 트와일라잇은 자신이 그 말을 함으로써 이미 결과를 왜곡했다며 재빨리 양해를 구했다.
이제야 알겠다. 이 소녀는 무언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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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시 하염없는 기다림...
이어서 Sparkle's note도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래도 이건 분량이 좀 있어서 덜 아쉬울 듯.
작중 랜디가 이퀘스트리아에 방문한 시기는
체인즐링 침공 ~ 트왈라의 공주 즉위 사이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