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피스텔에 사는 건 아니구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데요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범인들은 사전조사를 하는 것 같아요
그 집에는 누가 사는지, 누가 자주 다녀가는지, 어느 시간대에 주로 누가 있는지................
저희 집은 엄마랑 저랑 둘이서 살아요
워낙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까, 여자 둘이서 사는게 좀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조용하고 사람 많은 쪽으로 이사왔었죠
아파트가 아니라서 빨래나 이런거 널어놓을 곳이 마땅치가 않았어요
그렇다고 매일 집에서 말리기에도 그랬구요
한 번은 저희 창고(라고 불리지만 문 달린 공터 ㅋㅋ) 이불 널어놓고 그 밑에 제 속옷이나 이런 것도 말렸어요
다들 햇볕에 말린 이불이 얼마나 뽀송뽀송한지 아실거예요 ㅠㅠ
그 맛을 못 잊어서 이불 말릴 때는 다른 것도 같이 널어 놓았었죠
몇 번 말리다보니 빨래 몇 가지가 없어지는거예요
주로 제 옷이나 속옷..
날아갈리 없는 곳. 그리고 날아가더라도 공터 밖을 갈 수 없는데 아예 사라지는 걸 보니
저희 동네가 못 사는 사람이 많아서 훔쳐가나보다 싶었어요
그 이후로는 밖에는 잘 말리지 않았죠
그 뒤로 저녁에 저 혼자 있을 때면 현관문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비규칙 적으로.. 띡.....띡..띡..띡띡........띡..띡...띡..
비밀번호가 8자리여서 다 누르고 나면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음이 들려야하는데
그 확인음이 안 들리긴 하지만 너무 무서운거예요..
멍청하게 그럴 때마다 밖에있는 엄마한테 전화 드렸지만 엄마는 잘못들었을거다라고 했죠
그리고 얼마 안되서 일이 터졌어요
제가 학교 간 사이에 엄마는 안방에서 낮잠에 들었죠
근데 누가 방 안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그래서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이 없는거예요;;;;;;;;
안방이 문이 닫혀 있는 상황에서
누구라는 말은 없지만 소름끼치는 인기척이 나더래요
엄마가 잠이 제대로 안 깨서 앞이 잘 안 보이는데
문이 열리더래요
끼이익..
왠 처음 보는 덩치 큰 장정이 엄마를 내려다 보더니
미소를 짓고 유유히 걸어서 나가더래요
도망치는 게 아니고, 그냥 목표물이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는 것처럼.......
엄마가 잠에서 깨자마자 경찰을 불렀대요
근데 경찰이 확인해보니 아무것도 가져간 거는 없고
행적을 보아하니 그냥 뭔가를 찾은 것 같다고
그것도 급하게 파팍하면서 뭐 떨어뜨리고 하지도 않고
천천히 자신의 목표물을 찾다가 없어서 간거라고...
그리고 그 목표물이 저였을 거라고...
진짜 집에 오면서 그 이야기를 전화로 듣는데 진짜 너무 무섭더라구요 ㅠㅠ
그다음부터 저희 집 열쇠 바꾸고 비번 바꾸고 문걸쇠도 달았어요
하.. 여자만 사는 거 진짜.. 무서운 것 같아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