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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큽니다..
게시물ID : gomin_71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nu
추천 : 4
조회수 : 78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0/06/20 23:22:21
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서울대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밥을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고, 잠을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습니다. 주위에 딱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도 없는 지라, 오늘의유머

회원분들에게서 조언을 듣고자 글을 쓰게 되었으니 글이 길거나 두서가 없어도 양해해 주시고, 소중한 한마

디 부탁드립니다. 

저랑 13살 터울이 나는 형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아버지와 어머

니는 형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고, 기대도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형은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점도 엉망이고, 지금까지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남달리 크셨던 아버지는 실망

감에 술만 드시면 형 욕을 하시며, 저에겐 항상 형처럼은 되지 말라고, 형보단 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입

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어렸을 때라 잘 몰랐지만 고등학교 1학년인 지금 이 시점에서 현실의 벽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전교 400명 중에 60등으로 입학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입니다만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은 전국 석차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고등학교 입

학 후 첫 중간고사 성적은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 언어:75점 / 수리:64점 / 영어:76점 / 사회:59점 / 과학: 

59점. 그 외 과목들은 대개 70~80점 대입니다. 도덕이 유일하게 90점이구요. 지금까지 본 전국/사설 모의고

사 성적도 그리 좋진 않습니다. 6월에 본것은 언어:1등급/ 수리:2등급/ 영어:2등급 입니다. 그 전에는 거의

2/2/2 2/4/2 이런식으로 성적이 나왔구요.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려면 더구나 문과라면 거의 모든 과목이 1등

급이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전 경영학과에 진학할 거구요. 헌데 이 형편없는 성적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

구요. 서울대학교에 가지 못할 것만 같아 의욕도 없어집니다. 지금 내가 왜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당초 나같은 게 어떻게 서울대학교를 가' 이런 생각도 끊임없이 듭니다. 서울대학교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집안 형편도 그렇고, 아버지의 기대도 그렇고 전 꼭 서울대학교에 진학해야 합니다. 

지금 제 인생에서 서울대학교가 전부인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으니.. 조금 있으면 기말고사인데 중간고사

충격의 여파로 이번 시험도 준비를 너무 못했고, 또 비슷한 점수가 나올것 같습니다. 아니 나올겁니다. 공부

를 안 했으니까요. 공부도 안하면서 지레 겁 먹는다고 나무라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압니다. 매일 걱정만

늘어가는 바보라는 것을.. 지금부터 공부해서 내신에서 무조건 1등급 받을 자신도 없고, 전교 1등할 자신도

없습니다. 이런 때일 수록 자신을 굳게 믿고,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야 하는데 막중한 부담감과

불안 때문에 미쳐버릴 듯 합니다. 어떻게 해야합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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