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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구제역 감염 돼지 생매장 현장에 있던 경험담[본인 실화]
게시물ID : panic_71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매라리카
추천 : 55
조회수 : 6401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4/07/31 12:33:11
제 아버지가 도드람이라는 돼지키우는 농장에서 일하시는데
아버지는 돼지 연구 하시는 분이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연구실에서는 별별 신기한게 많아서
종종 아버지 일하는데 따라갔는데
  
아버지 연구소 놀러간 그날 구제역 사건이 터져서[그당시 저는 중3]
아버지 농장에있는 돼지 살처분이 시작됬습니다

문제는 구제역 규칙중 하나가 돼지를 전부 마취한후 매립하는건데
매립 원칙중 하나가 마취 주사를 수의사가 놔야하는데
 
불행히 수의사 인력이 딸려가지고(왔던 수의사들 도망간거지 애초부터 인원이 부족한건지)
아버지가 전직 수의사인지라 일단 수의사라고 반 강제로 끌려옴
 
따라가보니 땅구멍을 파놓고 비닐봉지로 땅구멍을 감싸고 그안에 돼지수십 수백마리가 누워있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별일 없고 그냥 마취한 돼지 밀어넣다가
살처분 하러온 공무원하고 농장주랑 다툼이 벌어져 실수로 마취약이 손실되서
이미 마취약도 부족한데 남아있던 것 마져 손실되서
처음에는 대책 강구하다 본부에다가 마취약 더 보내달라고 했는데 거절되고
점점 시간은 흐르고
 
돼지들이 마취깨서 땅구멍에서 기어나올려고 하자
돼지들은 발악하면서 소리 질르고 구제역 매립 현장이 지옥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돼지는 크에엨 꿰에에엑 계속거리고
점점 헬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하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돼지는 키엨엑 퀘익퀘우익엑 계속거리고
결국 마취없이 생매장하기로 결정함
돼지들이 바보는 아니라서
자기들이 생매장 당하는 사실을 알자 죽기살기로 발악하면서 구덩이로 들어가는걸 거부하자
당시 땅파라고 지원한 포크레인이나 중장비 가리고 돼지들을 구덩이로 밀어버리고
사람들은 연장 챙겨와서 죽든 살단 두들겨 패서 구덩이에다가 강제로 밀어버리고
 
대충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크게 둘로 나뉘었는데
구덩이에다 돼지 몰아넣는 사람
생매장 당하는 돼지가 기어오르는거 막는사람
언 아저씨가 소주 두병 다마시고 웃으면서 빠루들고
올라오는 구덩이에서 올리오는 돼지를 족족 찍어 떨어 뜨리는걸 보고
인간이 미쳐가는구나 라는걸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난 무서워서 창고 근처 구석에서 믿지도 않는 신을 찾으면서 벌벌 떨면서 울고 있었는데
어느 아저씨가 "야 인력 후달리니깐 여기 있지말고 사람 좀 도와!" 하면서
나한테 쇠망치 하나 주고 구덩이쪽으로 끌고갔는데
 
난 무서워서 빠질려했는데 갑자기 내쪽으로 돼지가 올라와서 놀라지고 망치로 돼지 머리중앙을 쳐버렸는데 쩌꺼적 하는 소리나더니
돼지는 키엨 하고 쓰러졌고
느낌이 벽에다 얇은 고기 올려놓고 친느낌이 들더군요

그 다음 그 돼지는 꼬구러져서 구덩이로 굴러떨어지고
떨어진 돼지는 머리 중앙이 함몰되서 눈은 튀어 나올려하고
그 돼지는 죽어가면서도 나를 계속 응시하더니
 
올라갈려는 돼지에게 파묻면서 머리까지 파묻혀 사라지기 전에
뀌이에이엒!!!! 거리면서 날 저주 하면서 올라오려는 돼지들에게 깔아 뭉게지면서 사라졌습니다
 
난 어버버 거리면서 멘붕하는데
갑자기 다른 돼지가 내쪽으로 튀어 나오자
포크레인이 그 돼지를 쳐버린후
포크레인으로 찍어서 내앞에서 돼지 내장 뼈 다 튀어나오고
포크레인에 찍힌 돼지가
대가리 반쯤 날라간 돼지가 내앞에 다가오더니
 
돼지 머리에서 터진 혈관이 제 얼굴에다 피와 살점을 뿌리자
 
나는 겁먹어서 그 박살난 돼지를 쳐다봤는데
얼굴 반쪽이 완전 으스러져가지고
한쪽눈은 터져있고 이빨은 뿌러지고
뇌가 보일정도로 머리가 손상됨
터진 한쪽 눈에서는 말로 말할 수 없는 증오가 느껴졌음
그리고 날 공격하려하자[도망치려고 한걸지도?]
다행히 옆에 있던 아저씨가 돼지를 빠루로 쳐서 구덩이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때 저는 정신줄 놔버리고
아마 오줌도 살짝 지린듯하고
맛가서 구덩이 앞에서 돼지들 발버둥 치는걸 치켜보면서
얼굴과 방역복에는 돼지 살점하고 피를 묻힌채 히힛히힠힣힝힠힣히 거리면서 앉아있었다고 하더군요
그걸본 아버지가 와서 내 뺨 후려갈기고 정신차려 하기 전까지 온몸이 피투성이고 돼지 살점이 얼굴에 묻어있는걸 알지도 못했구요
아버지가 "야 차로가!"라고 했는데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버지는 저를 질질 끌고가서 차에다 저를 던져주고 다시 구제역 현장으로 가고
차에서 혼자서 몇분 몇시간 아니 시간 개념조차 잃어버린채로 차에있다가 집에갔습니다

그당시 매립장은
구덩이 속에서 돼지들이 죽음의 노래를 부르고
나는 그날 지옥을 봤다해도과언은 아닐정도로 끔직했습니다
 
결국 일 끝나고 아버지하고 난 조용히 차타가지고 아무말없이 집으로감
 
 
나도 마찬가지로 정신이 반쯤나간 얼굴로 있었고
그후 집에가서
동생이나 엄마에게 물어보면 피냄새 안난다고 하는데
나는 계속 몸에서 피냄새가 나서
하루종일 살이 쓸려나가서 피가 나올정도로 미친듯이 온몸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저는 하루만 구제역현장으로 갔지만 아버지는 현장에서 한달내내 하셨고
당연히 아버지 멘탈은 산산조각이 났고
물론 국가에서는 아무 정신적 치료 보상을 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3일동안 정신나간 상태로 특별휴가를 보냈습니다

 
 
나중에 매립한데 가니깐 돼지 대가리 손 이 땅에서 솟아있고
땅에서 분홍색기름이 흐르고
 
지금도 생각하면 토나오는 기억
자주 악몽도 꾸기도함
오늘도 이런 정신나간 악몽을 꿔서 일어있고
참 3년넘어갔는데
그 기억을 지울 수 없고
흐릿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기억나면 거의 머리가 미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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