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고2때 겁나 무서운 수학선생님이 있었는데요
수업방식이 모의고사 수학점수로 등수를 쭉 매긴다음에
한반에 40명이라치면 반을쪼개서 1등부터 20등까지는 스승, 21등부터는 제자가 됩니다.
수업시간만되면 기존의 앉던자리랑은 그수업시간만 다르게 앉아야되는데요.
1등이랑 21등이랑 같이 앉고 2등은 22등이랑 20등은 40등이랑..
이런식으로 같이 짝으로 앉아서 미리 대기했다가 수업을시작합니다.
수업시작하면 항상 교탁위에 사전을 둬야되는데
선생님이 들어오면 사전을 그냥 확넘겨요, 그리고 만약에 페이지가 1044쪽이면
4번의 북동쪽!! 이런식으로 쌤이 말하거든요..(지금은 편하게 쓰지만, 그 타이밍에는 생사가 걸린문제라 정말 조용합니다)
그러면 4번 14번 24번 34번 앉은 사람의 북동쪽에 걸린 네사람이 앞에 나와서 정해진 문제를 풀어야되는데
걸린 사람이 스승이면 옆의 제자가 나갑니다. 제자가 걸리면 제자가 나가구요.(맨앞줄의 북동쪽이면 맨뒷줄로 넘어갑니다)
나가서 지난수업때 배운 문제푸는데, 문제 풀이방식이 자신이 지난시간에 가르쳐준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풀지 않으면... 나와서 당구체로 빠따 맞았네요 (이때 스승도 같이 나와서 쳐맞음.. 전교1등도 많이 맞음..)
뒤에 답지 풀이외워서 그대로 풀면 확빡치셔서 강도가 세짐.. 이분이 문제집도 많이 내고 잘가르치는 분이시긴한대..
운이 없으면 한시간 수업에 4~5번까지 연속으로 걸릴때도 있고..
암튼 쳐맞지 않기 위해선 스승이 평소에 자기 제자를 존나게 가르쳐야됬네요.
제자도 스승맞게 하기 뭐하니까 알아서 공부하게되고
뭐 결국 그 쌤함테 수업들은 애들 3학년때 아주 개념차게 올라가서 수능 거의 다 잘보긴했는데..
이분 수업듣기 10분전이면 항상 겁나 똥마렵고 땀나고 벌벌 떨고 긴장됬던기억이 납니다..